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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복사기’ 신풍제약, ‘파쇄기’ 전락···“바닥 어딘지 모른다”

‘돈 복사기’ 신풍제약, ‘파쇄기’ 전락···“바닥 어딘지 모른다”

등록 2021.07.07 12:55

임주희

  기자

지난해 주가 상승률 1위···1600% 돌파피라맥스 임상 2상 결과에 주가 하한가임상 3상 도전 밝혔지만 주가 지지부진투자자들 “제발 꿈이라고 말해달라” 호소

‘돈 복사기’ 신풍제약, ‘파쇄기’ 전락···“바닥 어딘지 모른다” 기사의 사진

지난해 연초 대비 주가가 1600% 이상 급등하며 ‘돈 복사기’라는 별명이 붙었던 신풍제약 주가가 임상시험 2상 실패 후폭풍을 맞으며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7일 신풍제약은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5.82% 하락한 63100원 선까지 내려갔다 오전 10시 전 거래일 종가를 회복했다. 우선주의 경우 장 초반 8만700원을 기록, 전 거래일 대비 11% 가량 주가가 빠졌지만 같은 시간 9만6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하락 폭을 4%대로 줄였다.

지난 5일 신풍제약은 장 마감 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피라맥스의 국내 임상 2상 시험 결과 주평가지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신풍제약 측은 임상 2상 결과에 대해 “피라맥스 투여군(52명)과 대조군(58명)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음성으로 전환된 환자의 비율(음전율)에 차이가 없어 일차평가변수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피라맥스의 경우 피로나리딘인산염과 알테수네이트 복합제로 항말라리아 치료제로 쓰던 의약품으로 신풍제약은 피라맥스의 항바이러스 작용과 폐섬유화 억제 등의 효능에 기반해 지난해 5월부터 코로나19 임상을 개시했다.

코로나19 임상 개시에 투자자들은 불나방처럼 달려들었다. 그 결과 지난해 초 7240원에 불과했던 신풍제약 주가는 한 때 20만원 선을 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신풍제약의 코로나19 환자 대상 피라맥스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 8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지수(MSCI)에 편입되면서 주가는 더욱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임상 2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6일 장 초반부터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전 거래일 대비 29.92% 내린 6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5일만 해도 임상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15% 이상 주가가 상승했지만 하루 만에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고점에 물린 투자자들은 신풍제약이 ‘돈 파쇄기’가 됐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투자자들은 “허풍제약이다”, “제2의 신라젠이다”, “평단 20만5000원 주주다. 제발 꿈이라고 말해 달라”, “지금이 바닥이길”이라며 하소연했다.

신풍제약은 임상 3상 도전도 시사했지만 투자자 반응은 냉담하다.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분위기다. 임상 3상을 실시한다고 하더라도 결과가 나오기 까지 기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임상 3상으로 인한 모멘텀을 얻기엔 힘들다는 분석이다. 또한 임상 3상의 결과를 낙관하기도 힘들다는 지적이다.

피라맥스를 비롯한 말라리아 치료제들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 코로나19 환자에게 효능을 보일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5월 미국 대통령이던 도널드 트럼프가 말라리아치료제 클로로퀸을 ‘신의 선물’이라 칭하며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복용하고 있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지만 현재 클로로퀸을 비롯한 말라리아 치료제 대다수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에서 탈락한 상태다.

일각에선 신풍제약의 주가 변동성을 두고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풍제약의 경우 지난해 KB증권에서 낸 보고서 1건 외엔 기업 분석이 전무한 상황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를 하기보단 주변에서 얻은 정보나 주가 상승을 보고 마음이 급해서 투자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투자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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