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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상장 첫날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된 유전체 분석기업 지니너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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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당일 기존 주주 매도 폭탄···이틀 만에 36% 급락
앞선 수요예측도 참패···경쟁 심화·부실한 재무구조 ‘부담’
사측 “주가부진은 일시적 현상”···암 유전체·싱글셀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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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체분석기업 지니너스가 상장 첫날 이례적으로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되며 체면을 구겼다. 지니너스는 이날 공모가 대비 25% 넘게 하락하면서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한 우려감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부실한 재무구조와 유전체 분석시장의 경쟁 심화를 고려할 때 지니너스의 참패는 예견된 일이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니너스는 지난 8일 코스닥시장에서 1만3400원에 첫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인 2만원 대비 25.56%나 급락한 수치로, 이날 거래소는 지니너스를 투자주의종목에 지정한다고 공시했다. 상장 이튿날인 전 거래일 대비 4.48% 떨어진 1만2800원에 마감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공모주가 상장 첫날 25% 이상 떨어지거나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되는 사례는 증권시장에서 극히 드문 일이다.

지니너스는 앞서 지난달 21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도 66대 1의 경쟁률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다. 동종업계의 엔젠바이오가 지난해 말 상장 당시 10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부진한 성적이다. 지니너스는 일반 청약에서도 162.5 대 1의 경쟁률에 머무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지난 2018년 4월 설립된 지니너스는 유전체 분석 관련 연구개발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바이오 벤처회사다. 삼성서울병원 삼성유전체연구소에서 떨어져 나온 지니너스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임상 유전체 분석 시장이 크게 성장하자 과감하게 코스닥 상장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웅양 대표이사는 서울대 의과대학(학사)와 서울대 대학원 의학과(박사)를 졸업한 후 서울대 의과대학을 거쳐 성균관대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삼성서울병원 삼성유전체연구소의 연수소장이기도 한 박 대표는 지니너스의 지분 31.28%를 쥔 최대주주다.

다만 신생 바이오 회사 특성상 아직까지 제대로 된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연 매출액은 각각 14억원, 38억원에 불과하고 매출액과 동일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니너스는 올해 상반기 31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선전했지만 3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흑자전환엔 실패했다. 설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해외 매출은 ‘제로’이며,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해외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니너스는 이익을 내지 못했지만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받아 기술특례로 상장했다. 지니너서는 한국거래소에서 지정한 2개의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각각 AA와 A등급을 통보받은 바 있다.

설립 이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벗어나지 못한 지니너스는 향후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가 112억원에 불과했던 지니너스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올해 6월 상환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으로 자본잠식에선 벗어났지만 당분간 순손실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력사업인 NGS 기반 암 유전체 분석 관련 제품 및 서비스 공급과 단일세포 분석 서비스 제공, 국내외 제약사와의 신약 후보물질 및 신규 바이오마커 발굴 공동 연구에 이은 기술이전 등이 본격화돼야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지니너스는 이번 일반 공모를 통해 현재 보유 중인 유동성장기차입금 및 장기차입금 총액 33억원을 전액 상환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하지만 누적결손금의 확대로 자본잠식률이 50%를 넘게 되면 관리종목 지정기준에 해당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유전체 분석시장은 유망하다는데 이견이 없지만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은 부담으로 지적된다. 지니너스는 투자설명서에서 “국내외 경쟁기업과의 가격경쟁 위주의 시장점유율 확보 전략, 서비스 품질 및 포트폴리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할 경우 향후 매출 확대 및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전체 분석시장은 이미 일루미나, BGI, 미리어드 제네틱스, 써모 피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국내에서도 마크로젠, 테라젠이텍스, 엔젠바이오 등의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경쟁사들이 특허분쟁을 통해 견제를 시도할 경우 우발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이름값 때문에 해외시장에서 현지 네트워크 부족, 영업상황 악화 등으로 사업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올해 반기 매출액의 4분의 1(약 7억9000만원)은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수주받은 코로나19 관련 연구용역이다. 이는 지니너스의 단일세포 분석 서비스 매출의 절반(49.81%) 수준에 달한다. 지니너스는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올해 총 24억원 어치를 수주했고 내년에도 후속 과제에 대한 수주가 예상되지만, 일회성 매출이라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하지 못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지니너스 측은 주가 부진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일축했다. 기존 주주들이 상장 이후 매도하면서 주가가 흔들렸지만, 장기적인 성장성은 견고하다는 설명이다.

지니너스 관계자는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기존 주주들의 보호예수 아닌 물량이 쏟아져 나왔지만 악재가 있는 게 아닌 만큼 주가는 곧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술특례 상장된 바이오 스타트업들은 자본잠식 상태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경쟁이 치열하다고는 하지만 암 유전체와 싱글셀 분야는 국내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어 향후 좋은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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