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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1~4주 받는 카카오페이···주가 전망은 ‘극과 극’

1인당 1~4주 받는 카카오페이···주가 전망은 ‘극과 극’

등록 2021.10.27 14:44

수정 2021.10.31 09:14

고병훈

  기자

첫 ‘100% 균등배분’···182만건 청약 몰리며 흥행따상 성공하면 ‘시총 10위권+금융 대장주’ 등극 “적정주가 5만7000원~11만원” 증권가 의견 분분

(왼쪽부터)이진 카카오페이 CBO, 장기주 CFO, 류영준 CEO, 신원근 CSO, 이승효 CPO. 사진=카카오페이 제공(왼쪽부터)이진 카카오페이 CBO, 장기주 CFO, 류영준 CEO, 신원근 CSO, 이승효 CPO. 사진=카카오페이 제공

내달 3일 코스피 입성을 앞둔 카카오페이가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180만건이 넘는 신청을 이끌어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사상 첫 ‘100% 균등배분’ 방식으로 진행된 카카오페이 일반 공모주 청약 결과 청약 계좌 건수는 총 182만4365건으로 집계됐다. 증거금은 5조6609억원이었고, 최종 경쟁률은 29.6대 1을 기록했다.

청약자가 받는 물량은 평균 2.33주다. 증권사별로 한국투자증권(1.24주) 배정 물량이 가장 적고, 이어 신한금융투자(1.66주), 삼성증권(2.82주), 대신증권(3.24주) 순이다. 이에 따라 청약자는 증권사별로 최소 1∼4주를 받게 된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IPO(기업공개) 사상 처음으로 일반 청약자 몫 공모주 물량을 100% 균등 배정했다. 증거금이 많을수록 유리하던 기존 비례 방식과 달리 카카오페이 청약에선 최소 단위인 20주(증거금 90만원)만 청약하면 증권사별로 같은 수량의 주식을 받을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공모주 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페이의 균등배정 방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페이는 절반을 비례방식으로 배정하고 중복 청약도 가능했던 크래프톤(5조358억원)보다 더 많은 증거금을 끌어 모았고, 청약 건수는 현대중공업(171만건), 카카오뱅크(186만건)보다도 더 많았다.

투자자들은 다음달 3일 카카오페이 상장 직후 주가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장일 시초가는 공모가(9만원)의 90%인 8만1000원에서 2배인 18만원 사이에서 결정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1조7330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순위 30위권에 해당한다.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 기록)’에 성공할 경우 시총은 단숨에 30조원을 돌파해 전날 종가 기준 시총 10위 셀트리온(29조8629억원)과 11위 카카오뱅크(28조4585억원)을 넘어 9위에 등극하게 된다.

다만, 카카오페이 상장 이후 주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메리츠증권은 카카오페이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기업가치를 14조4000억원, 적정주가를 11만원으로 제시했다. 반면 KTB투자증권은 향후 규제 확산 가능성을 반영해 카카오페이 적정 기업가치를 기존 12조6000억원에서 7조4000억원으로 낮추고, 적정 주가로 5만7000원을 제시했다. 이는 공모가 대비 36.7% 낮은 규모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가입자 3660만명에 달하는 높은 이용자 충성도, 카카오톡 플랫폼에 근거한 네트워크 효과 및 빅데이터 경쟁력 등으로 ‘국내 대표 핀테크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며 “카카오페이는 증권/보험 라이선스를 직접 취득하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어 중장기 규제리스크에서도 가장 자유로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현재까지 규제 수준으로 봐서는 카카오페이 기업가치가 더욱 높아질 여력이 충분하다”면서도 “문제는 가계부채 위험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등 금융 혁신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면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상장 후 대규모 매도물량이 쏟아지는 ‘오버행’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카카오페이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보유한 지분(45%) 중 중 28.47%(3712만755주)는 상장 후 즉시 유통이 가능하다. 여기에 공모주 물량 1360만주(10.44%)를 더하면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이 40%에 가깝기 때문이다.

증권신고서 투자위험요소에도 알리페이의 지분 등 유통가능물량이 상장일부터 매도가 가능해 해당 물량의 매각으로 주식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 거론된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가 ‘코스피200 지수’에 특례 편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 종목은 상장일로부터 15거래일간 일평균 시가총액이 보통주 상위 50위 이내에 해당하면 코스피200 특례편입 심사를 받을 수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0년부터 코스피200 지수 특례편입 요건에 해당한 사례는 SK바이오팜 등 모두 7건이 있었다”며 “최근 2년간 시가총액 상위 50위 이내로 상장한 이후 시총 요건을 채우지 못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시총 50위까지 진입은 공모가를 30% 가량 밑돌아도 여유가 있다”며 “기존 주주 물량이 다수 출회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카카오페이도 기존 사례처럼 무난히 지수에 편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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