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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존재감 키우는 윤진수 KB국민은행 테크그룹장

금융 은행

존재감 키우는 윤진수 KB국민은행 테크그룹장

등록 2021.10.27 08:18

임정혁

  기자

‘테크포럼’ 연단 올라 “넘버원 금융플랫폼” 강조최신 기술 동향 공유···KB 경쟁력 내재화 위한 토론삼성맨→금융 이동 3년 6개월 만에 대외 활동 속도조영서·박기은 전무와 “디지털 KB” 삼각편대 구심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디지털 전환’을 구호로 내건 KB국민은행의 청사진이 윤진수 부행장의 전면 등장으로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삼성맨’에서 3년 6개월 전 금융권 디지털 리더로 변신한 윤 부행장의 행보로 KB국민은행의 디지털 플랫폼 이미지도 한층 공고해지는 분위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테크그룹장인 윤 부행장이 지난 22일 열린 ‘KB 테크포럼 2021’을 총괄 분석한 강평에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행사는 ‘메타버스와 금융의 미래’라는 주제로 ‘변화너머’의 저자 신동형 알서포트 팀장이 기조강연을 하는 등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KB국민은행 테크그룹 개발자가 현장에서 직접 추진한 내부 혁신 사례 발표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 윤 부행장은 직접 연단에 올라 ”KB국민은행이 디지털과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고 넘버원 금융플랫폼 기업이 되기 위해 테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가 중점적으로 추진한 성과를 공유하며 우수사례 발굴을 통해 혁신하고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KB국민은행 여의도 신관에서 열린 KB 테크포럼 2021에서 윤진수 KB국민은행 테크그룹 대표가 강평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제공지난 22일 KB국민은행 여의도 신관에서 열린 KB 테크포럼 2021에서 윤진수 KB국민은행 테크그룹 대표가 강평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제공

데이터 분석 전문가로 불리는 윤 부행장이 강평을 맡으면서 KB국민은행의 디지털 전환 전략에 어느 때보다 힘을 불어넣고 있다는 분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SDS에서 상무를 지내며 데이터 분석과 빅데이터 외길을 걸은 윤 부행장은 2018년 3월 현대카드로 자리를 옮기며 금융권 대표 디지털 전문가로 변신했다. 이후 2019년 4월 허인 행장의 권유로 KB국민은행에 합류했지만 이렇다 할 대외 행보를 보인 건 최근에서다. KB국민은행의 인공지능(AI) 공동개발 파트너십이나 데이터 관련 기술 업무협약식 참석 등이 전부일 뿐 크게 대내외 메시지를 전한 사례도 찾아보기 힘들다.

금융권에선 디지털 플랫폼 전략에 더해 사실상 IT 기업으로 변화를 모색한다는 KB국민은행의 강력한 대내외 메시지 전파 차원에서 윤 부행장의 행보가 앞으로 더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이 ‘테크포럼’이라는 IT 기업 이미지가 연상되는 행사를 개최하고 이를 지휘하는 최고 임원이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다. 이른바 ‘메시지 브랜딩’ 전략으로 윤 부행장이 직접 두 팔을 걷어붙였다는 뜻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을 떠올리면 아직도 보수적이고 조직 움직임이 빠르지 않다는 이미지가 있다”며 “KB국민은행이 어느 정도 기반을 닦아둔 상황에서 더욱 가열찬 속도를 내기 위해 윤 부행장이 앞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계를 돌려보면 윤 부행장 합류 이후 KB국민은행의 디지털 전환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졌다.

지난해 말 금융권 최초로 KB모바일인증서가 ‘공공분야 전자서명 사업자’에 선정되고 지난 6월 금융서비스와 AI 기술을 접목한 ‘AI 체험존’이 여의도 신관에 열린 것을 뽑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의 차세대 전산 시스템으로 불리는 ‘더케이(The K)’ 프로젝트가 지난해 10월 성공적으로 오픈한 것도 윤진수 부행장이 진두지휘한 결과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를 적용한 KB국민은행의 IT 인프라다. KB국민은행이 금융에 특화된 한글 자연어 학습 모델인 ‘KB ALBERT’를 개발하면서 플랫폼 개편 작업을 하기도 했는데 이 또한 윤 부행장이 이끌었으며 자연어 처리 플랫폼 ‘KB스타’도 개발해 상담서비스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른 은행이 메타버스 시대를 맞아 ‘네이버Z’가 서비스하는 ‘제페토’ 플랫폼에서 이를 시현한 것과 반대로 KB국민은행만 화상회의 기능이 간편한 미국 스타트업 ‘게더’가 만든 ‘게더타운’ 플랫폼을 활용한 것도 윤 부행장의 판단이라는 후문이 있다.

금융권에서는 윤 부행장이 KB국민은행 외부 영입 디지털 전문가 삼각 편대 가운데 가장 큰 무게감으로 구심점을 잡으며 향후 더 집중도 있는 발언을 내놓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현재 KB국민은행엔 윤 부행장을 중심으로 신한금융 출신의 조영서 전무(DT전략본부)와 네이버 출신의 박기은 전무(테크그룹 테크기술본부장)이 있다. 이밖에도 네이버 출신으로 리브부동산 앱 출시에 기여한 성현탁 부장과 다음카카오와 현대카드를 거쳐 현재는 리브부동산플랫폼 부장을 맡은 최명숙 부장도 향후 KB국민은행에서 더 큰 역할이 기대되는 외부 영입 인재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IT 분야 높은 이해도와 실무능력을 겸비한 외부 전문가 영입으로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역량을 제고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넘버원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다가가기 위한 시도로 인재 영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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