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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사장 3번째 공모에 김헌동 재등판 ‘모락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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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 거부권 행사로 2차서 정유승·한창섭 탈락
서울시의회와 맞서 유례없는 3차 공모실시 추진
吳 “김헌동 응모제안···좋은리크루트 의무있다”
임추위 재구성·사퇴 가능성···金 재응모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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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시민운동에 종사하시면서 아파트값 거품빼기 운동에 전념했다. 부동산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상황 속에서 김헌동 본부장님(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 같은 분을 모셔서 서울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잡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정책적 판단을 했다. 그래서 응모를 제안드렸고 다행스럽게도 그분이 거기에 응해주셨다. 좋은 분을 리쿠르트(모집)할 의무도 있다.” (지난 3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공모가 또다시 무산된 가운데 김헌동 재등판 가능성이 솔솔 고개를 들고 있다. 오세훈 서울 시장이 SH공사 사장 2차 공모 최종 후보자 2명에 대해 모두 지명을 거부했는데, 김 전 경실련 본부장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면서다. 실제 오 시장은 최근 “김헌동 본부장님 같은 분이 오셔서 서울 아파트값을 잡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해서 응모를 제안 드린바 있다”라며 김 전 본부장을 차기 SH공사 사장에 내심 낙점한 걸 사실상 인정한 바 있다.

오 시장의 이번 SH공사 사장 임명 거부권 행사가 김 전 본부장을 반대했던 서울시의회와 제대로 척을지고, 그를 다시 SH공사 수장으로 기용하려는 시도의 의지의 표현이 아니냐는 얘기다. 실제 재공모에 나서야하는 SH공사 임원추천위원회 위원들의 자진 사퇴 등 재구성 변수가 생긴다면 김 전 본부장의 재등판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다만, 그 본인의 재공모 응모 여부를 비롯해 서울시의회의 반대라는 큰 산은 오 시장이 해결해야할 숙제다.

앞서 오 시장은 이번 SH 사장 임명에 문재인 정권 부동산 정책 저격수로 알려진 김헌동 전 본부장을 추천했으나, 낙마했다. 지난달 26일 SH 임원추천위원회가 밝힌 사장 후보는 한창섭 전 국토교통부 공공주택추진단장과 정유승 전 SH 도시재생본부장이었다. 오 시장이 이끄느 서울시는 이들을 모두 ‘부적격’으로 결론 내렸다.

지난 6일 임추위 추천 후보자 2명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내린 시는 임추위에 후보 재추천을 요청한 상태다. 임추위는 재공모를 통해 후보 추천을 다시 받아야 한다. SH에 따르면 현재 재응모 등 사장 공모와 관련한 일정은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재응모 일정은 현행 임추위 지속 여부부터 확인한 후 결정될 전망이다. 지방공기업법 시행령 제56조의3(임원추천위원회의 구성과 운영) 8항에 따르면 ‘추천위원회는 추천된 자가 임원에 임명되는 때까지 존속한다’고 돼 있다.

그럼에도 김헌동 전 본부장 카드가 되살아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는 오세훈 시장의 거부권 행사 때문. 기존 최종 2인에 이름을 올린 한창섭 전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이 면접 절차에 따라 1순위로 오른데다 기술고시 출신 국토부 관료로 실무적인 전문성까지 갖춰 지명하는 것이 옳다는 분석이 적지 않았던 까닭이다.

오 시장이 여전히 ‘김헌동 카드를 접지 않고 있다’라는 시그널일 수 있다. 연장선상에서 김 전 본부장을 모시기 위해 서울시가 SH 임추위 자체를 새로 구성하려고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임추위원들의 일부 사퇴 가능성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임추위는 서울시의회 추천 3명, 시장 추천 2명, SH공사 이사회 추천 2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다. 이들로부터 모두 고른 평가 점수를 받아야 최종 2인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유력 후보로 거론된 김헌동 전 본부장은 시의원 3명에게 면접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단, 김 전 본부장이 SH공사 사장 재공모에 응모할지 미지수다. 실제 그는 일부 언론의 재응모 의향을 묻는 질문에 “전혀 생각도 안해봤는데 지금은 모르겠고 말하기 어렵다”며 신중론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SH사장 임명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있다. 오 시장과 서울시의회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기 때문. 오 시장은 지난 3일 시정질의에서 이경선 시의원이 사회주택 정책을 비판한 ‘오세훈TV’ 내용을 문제 삼으면서 별도 답변 기회를 주지 않자 거세게 항의하며 회의장을 퇴장하기도 했다. 최근 오 시장과 시의회는 태양광, 사회주택 등 전임 시장의 정책을 놓고 공방전을 벌이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보면 지난 4월 김세용 SH 사장이 퇴임한 이후 반년 가까이 사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서울시 주택공급 정책 차질이 우려된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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