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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엔씨소프트 1위 빼앗긴 자리···中 게임사 ‘약진’

IT IT일반

엔씨소프트 1위 빼앗긴 자리···中 게임사 ‘약진’

등록 2021.09.08 18:08

김수민

  기자

카카오게임즈 ‘오딘’, 출시 직후 현재까지 매출 1위 유지 중국 게임 ‘원신’ 3위로 올라···‘리니지 형제’ 체제 흔들

9월 8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사진=구글플레이 캡쳐9월 8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사진=구글플레이 캡쳐

엔씨소프트가 국내 게임시장에서 부진한 가운데 중국 게임사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약 4년간 모바일 게임 매출 1, 2위를 장기 집권해오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형제가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중국의 ‘원신’에게 3위 자리 마저 내주게 된 것.

특히 지난 8월 출시한 신작 ‘블레이드 & 소울2(블소2)’가 시장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으면서, 그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엔씨소프트의 위상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8일 구글플레이 매출 기준에 따르면 중국의 원신이 지난 3일 매출 3위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1위는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2위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차지했다. 뒤를 이어 4위와 5위는 각각 엔씨스포트의 블소2, 리니지2M이 올랐다.

원신은 붕괴3rd로 유명한 미호요가 개발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지난 9월 출시 이후 한달 만에 글로벌 모바일게임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국내 게이머들 사이에선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며 꾸준히 인기를 유지해오고 있다.

비록 원신이 글로벌 흥행을 이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시장에선 리니지 형제가 4년 간 1, 2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약진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특히 반짝 흥행에 그치지 않고 1년 째 인기를 유지해오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원신의 약진 배경으로는 엔씨소프트의 부진이 손꼽힌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신규 출시한 블소2의 과도한 과금 유도 수익모델로 인해 홍역을 겪고 있다. 출시 2일 만에 난이도 조정 및 보상 시스템 개편을 공지하며 빠르게 대응에 나섰지만 이용자 반발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는 곧 리니지 형제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씨소프트 게임 자체에 대한 유저들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리니지2M의 8월 마지막주 주간활성사용자수(WAU)는 4만8639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헀다.

블소2와 리니지 형제의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엔씨소프트의 주가에도 급격한 하락이 이어졌다. 8일 기준 지난 7일 종가기준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61만20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으며, 이날 오후 2시 기준 61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함께 원신 1주년 대규모 업데이트로 인해 자체 매출도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원신은 이달 일 2.1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는데, 이용자가 아이템을 구매하면 1+1 형식으로 아이템을 주는 ‘리셋 과금’ 이벤트가 이용자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당초 모바일게임 시장의 지각변동은 지난 7월부터 시작됐다. 6월 29일 출시된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오딘이 매출 1위에 올라서면서 모바일게임 시장의 큰 파장이 일었다. 이후 오딘의 대항마로 엔씨소프트의 블소2, 넷마블의 마블 퓨처 레볼루션이 출시됐지만 오딘의 흥행을 저지하지는 못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오딘의 일매출은 2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지 블소2의 순위 상승 여지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블소2는 지난 1일 ▲보스 보상 획득 방식 ▲보스 보상 목록 ▲필드 사냥 보상 등 상향 업데이트한 데 이어 8일에는 ▲전투 중 장비 교체 ▲보스 몬스터 체력 표기 ▲안전지역 캐릭터 충돌 ▲광역 무공 판정 등 인게임 시스템을 개선했다. 비록 초반 신뢰도는 떨어진 상황이지만 유저의 피드백에 적극적인 개선 노력 등으로 인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블소2의 초기 성과는 예상보다 부진했으나 28일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7위, 30일 4위, 9월 2일 3위, 4일 4위로 점진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게이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영기 시스템을 없애는 등 노력하고 있어 향후 순위는 좀더 상승하거나 견조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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