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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수소에 꽂히다]너도나도 ‘1위’ 목표···밸류체인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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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수소경제 ‘퍼스트 무버’ 제시
수소차 넘어 수소 추출·저장·운반 등 선순환
SK그룹, 전담조직 신설···대규모 지분투자도
포스코·한화·효성 등도 가치사슬 구축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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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일제히 미래 먹거리로 수소를 점찍었다. 이달 8일 출범하는 ‘한국판 수소위원회’에 동참하는 기업만 10곳에 달한다. 이들 기업들은 수소 생산과 유통, 저장, 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강화하며 주도권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일찌감치 수소경제 ‘퍼스트 무버’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정의선 회장은 2018년 말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 기공식에서 “세계 최초로 수소차를 상용화한 현대차그룹은 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하는 수소사회를 선도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오는 2030년까지 수소차 50만대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기를 생산하겠다는 ‘비전 2030’을 밝힌 것도 이 때다.

현대차는 1998년 수소차 개발에 착수했고, 2013년 세계 최초의 수소차 투싼ix를 선보이며 양산에 성공했다. 2018년 출시한 넥쏘로는 ‘세계 1위’ 수소차 업체라는 타이틀을 거머줬다.

정 회장은 시너지 극대화하기 위해 그룹사 전반에 걸쳐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있다. 수소차를 넘어 수소 추출 공법부터 저장, 운반까지 전체 공급망을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현대차는 2023년 신형 넥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는 2030년까지 유럽 2만5000대, 미국 1만2000대, 중국 2만7000대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양산차 판매 대신, 현지 제조사에 수소트럭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수소차 연료전지 스택에 전력변환 장치, 구동모터 등이 결합된 연료전지통합모듈(PFC)와 수소공급장치(FPS)를 종합 생산할 수 있는 전용 라인을 구축했다. 그룹 수소차 로드맵에 맞춰 내년까지 연료전지 시스템 생산능력을 4만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달 20일 인천과 울산에 수소연료전지 생산을 위한 신공장 증설을 위해 1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3년부터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한다.

글로벌 수소 유통시장 장악에 나선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한국조선해양과 함께 액화수소운반선 개발에 성공했고, 현대위아는 수소차용 공기압축기와 수소저장탱크 등을 개발해 2023년 양산이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연간 3500톤(t) 규모인 수소 생산량을 4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철강 생산 과정에 연료로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 중이다. 현대로템은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수소트램(노면전차)에 성공, 내년부터 실증운행에 돌입한다.

SK그룹과 포스코그룹, 한화그룹, 효성그룹 등도 가치사슬형 사업구조를 세우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말 수소사업 전담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하고, 2025년까지 18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수소 생산과 유통, 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으로 ‘글로벌 1위 수소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K E&S는 그룹 수소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맡는다. 추형욱 SK E&S 사장이 수소사업추진단 단장을 겸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작은 수소 생산이다. 2023년까지 SK인천석유화학 단지에 연 3만톤 규모 세계 최대 수소 액화플랜트를 완공하고, 보령 LNG 터미널과 CCUS 기술 등을 활용해 2025년까지 블루수소(청색수소) 25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수소사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올 초 SK㈜와 SK E&S가 총 1조80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수소 전문기업 미국 플러그파워 지분 약 10%를 확보했다. 6월에도 청록수소(그린수소) 생산업체인 미국 모놀리스 지분 일부를 취득했다.

포스코그룹은 작년 말 수소사업 진출을 공식화하며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이라는 비전을 따르고 있다. 현재 보유 중인 파이넥스(FINEX) 기술을 기반으로 수소환원제철공법을 상용화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그린수소(녹색수소)를 연간 500만톤 생산하기 위해 포스코, 포스코에너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는 수소와 암모니아를 LNG, 석탄과 혼합해 발전하는 혼소발전기술을 연구 중이다. 수소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지난 5월 세계 최대 해상 풍력발전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인프라 부문에서는 포스코에너지와 포스코강재, 포스코건설 등이 역량을 발휘한다. 포스코에너지는 해외 생산 수소를 국내로 도입하기 위해 복합 수소에너지 터미널을 구축한다. 포스코강재는 수소 이송을 위한 액체수소저장탱크, 수소차연료탱크, 충전소저장탱크 등에 활용된다. 포스코건설은 미래형 수소 도시를 구축할 수 있다.

‘글로벌 그린에너지 리더‘를 꿈꾸는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을 필두로 한화에너지, 한화종합화학, 한화파워시스템 등이 수소사업에 뛰어들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2018년 말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로의 지분 투자를 지원하는 등 수소산업 성장성에 주목해 왔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수전해기술 등을 활용한 수소 생산을, 큐셀부문은 수소 생산에 쓰일 신재생 에너지 공급을, 첨단소재는 수소탱크 등 저장을 담당한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혼소발전과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 수소충전소 운영 등을 맡게 된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수소충전 시스템과 컴프레서 등을 관리하게 된다.

효성그룹 역시 수소 생산에서부터 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수소 생산을, 효성첨단소재는 수소저장용기에 활용되는 탄소섬유 생산을 맡는다.

밸류체인 핵심인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 건설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세계적 가스화학기업 린데와 합작해 국내 액화수소 생산법인인 린데수소에너지를 설립했다.

린데수소에너지는 효성화학 용연공장부지에 연산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짓고, 2023년 5월 상업가동에 돌입한다.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3만9000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전국 30여곳에 대형 액화수소 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 두산퓨얼셀 등 계열사 전문인력을 모아 ㈜두산 지주부문에 수소 태스크포스팀(TFT)를 구성하고 수소사업 전반에 걸친 전략 수립에 나섰다.

두산중공업은 창원 공장에 건설 중인 수소액화플랜트에서 고효율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적용해 블루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또 기존 풍력 터빈 사업과 수소 사업을 연계해 신규 먹거리도 창출할 계획이다. 두산퓨얼셀은 수소와 전기, 열을 동시 생산할 수 있는 트리젠(Tri-gen) 모델을 개발해 실증·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시스템 개발과 생산설비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3월 육상에서 해상까지 수소 생산과 운송, 저장, 활용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내용의 ‘수소드림 2030’ 로드맵을 제시했고, GS그룹은 GS칼텍스가 앞장서서 액화수소 플랜트와 충전소, 수소 추출설비 구축 등을 통한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수소산업 성장성을 고려할 때, 견고한 밸류체인을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미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체적인 시너지를 넘어 타 그룹과의 협력도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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