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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시대⑦]유튜브는 기본···비대면 전담 부서까지 꾸린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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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필수품 된 HTS·MTS···객장 거래 시대 끝나
수백억 들여 IT 조직 키우고 유망 인력 경쟁적 영입
‘쌍방향 소통’ 증권사 유튜브, 투자정보 창구로 진화
주린이에 비대면 쿠폰···VVIP는 갤러리 투자 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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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이 길어지면서 사실상 코로나19의 완전 종식은 어렵게 됐다는 의견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에 경제계에서도 코로나19의 완전 퇴치보다는 코로나19와의 공존을 통해 일상의 경제생활을 회복해야 한다는 ‘위드 코로나’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자본시장의 핵심인 증권가 역시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의 회복이 어려워진 만큼 새로운 투자 환경 구축에 바쁜 모습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증권사는 코로나19 유행 장기화를 맞아 그동안 오프라인 중심으로 진행했던 각종 투자 인프라를 온라인 비대면 체제로 전환하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른 산업 계통과 비교할 때 금융투자업계는 비대면 체제가 나름 익숙한 업종이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을 통한 증권 거래가 대중화되면서 증권사 지점에서 증권 거래에 나서거나 객장에서 시황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모습은 서서히 사라졌다.

2010년대 스마트폰의 본격 보급 이후에는 HTS를 넘어 ‘손바닥 안의 증권사’로 통하는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통한 거래도 활발해지며 ‘증권 객장 시대’는 사실상 종언을 고하게 됐다. 따지고 보면 이미 증권업의 비대면 거래는 오래전에 정착된 셈이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은 앞다퉈 비대면 관련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여년간의 움직임이 단순 거래 인프라의 비대면 전환이었다면 이제는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소개하고 영업 전략을 펴는 방식도 모두 비대면 형태로 바꾸는 형태로 움직이고 있다.

◇귀하신 몸 된 증권사 내 IT맨
가장 돋보이는 ‘위드 코로나’ 전략은 증권사 안팎의 비대면 시스템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IT 관련 부서와 인력의 대대적 확충을 꼽을 수 있다.

KB증권은 미래 시장 대응 차원에서 IT 관련 부서를 지속 확충해왔다. 코로나19 대유행과는 무관하게 증권가의 흐름이 철저히 비대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IT 조직의 확충을 추진했는데 공교롭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그동안의 투자가 빛을 일찍 본 셈이 됐다.

KB증권이 그동안 IT 부서 확대와 인력 충원에 투자한 금액은 약 24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지난해 초에는 구독경제 모델 기반의 온라인 PB센터인 ‘프라임센터’를 열어 비대면으로 고객의 자산관리에 나설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 인공지능(AI) 전담 부서를 확충하면서 AI 전문가와 머신러닝 전문가를 경력직 채용으로 영입했다. 이들은 빅데이터 관련 업무를 전담하면서 선진 금융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비대면 형태의 투자 시스템 관리를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별도의 오프라인 인프라가 없는 인터넷증권사로의 이직이 잦아진 점도 새로운 풍경이다. 토스증권은 현재 3~5년차 이상의 경력직 연구원들을 집중적으로 채용하고 있는데 김규리 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이 토스증권으로 이직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증권 객장’ 시대의 종말
비대면 인프라가 줄어드는 것과 반대로 오프라인 인프라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점 숫자다. 시내 중심가에 1개 이상은 꼭 보였던 증권사 지점 간판이 갈수록 사라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집계한 자기자본 5조원 이상 국내 5대 증권사(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의 국내 지점 숫자는 380개였다. 2017년 3월 말 532개였던 것을 보면 4년 사이 150개의 지점이 문을 닫았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2017년 174개였던 지점 수가 올해는 절반 수준인 77개로 줄어드는 등 대형 증권사들의 지점 폐쇄는 해가 갈수록 폭증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자 대부분이 HTS와 MTS로 거래를 하고 있고 투자 정보를 전달하는 채널도 대부분 비대면으로 이동한 상태이며 지점을 직접 찾는 고객도 이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상태이기에 지점을 운영하는 것이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점 운영이 줄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직원들의 근무 환경도 많이 달라졌다. 코로나19 이후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진행했던 재택근무가 이제는 일상이 됐다. 특히 굳이 사무실에 있지 않아도 각종 거래나 회의가 가능한 만큼 재택근무의 상시화가 이뤄졌다.

지난해부터 재택근무를 상시화한 한화투자증권은 직원들이 1주일간 순환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재택근무의 일반화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화상회의도 활성화됐다. 유선전화 영업 비중이 큰 WM부서는 집에서만 하루에 기본 20통 이상의 전화를 받는다고 한다.

◇핫한 투자정보의 샘 ‘증권사 유튜브’
대표적인 투자 정보 전달처였던 증권사 지점은 문을 닫았지만 투자자들은 다른 채널을 통해 투자 정보를 얻고 있다. 유튜브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물론 코로나19 이후 시대 새로운 공간으로 주목을 받는 메타버스를 통해서도 투자 정보가 오가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유튜브 마케팅’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유튜브 자체 계정을 통해 구독자 중심의 실시간 투자 정보 콘텐츠 제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채널 K’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키움증권은 금융투자업계에서 ‘유튜브 마케팅’에 가장 앞선 평가를 받는 회사다. 이 채널의 구독자 수만 해도 122만명에 이르며 게시된 채널 내 동영상의 전체 누적 조회수는 3500만회를 넘어섰다.

10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삼성증권의 ‘삼성 POP’ 채널은 증권사 유튜브 채널 중 처음으로 동영상 전체 누적 조회수가 1억회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들 채널은 과거 단방향 단순 정보 전달로 채널 운영 목적이 한정됐으나 최근에는 인기 연구원들이 실시간으로 등장해 국내와 해외증시 시황을 설명해주고 유망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고 있다. 하루에 각 채널에 등장하는 영상은 매일 10개 안팎이다.

특히 유튜브 채팅 창을 통해 구독자들이 보내는 질문에 연구원들이 직접 답해주는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 투자자들이 각자 원하는 맞춤형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 증권사 유튜브 채널의 장점으로 꼽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유튜브 이용에 능숙한 30대 이하 MZ세대가 증권 투자에 대거 유입된 덕에 증권사들의 유튜브 마케팅이 더 불을 뿜고 있다”며 “신규 계좌 유치만큼이나 구독자를 더 많이 유치하는 것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채널 운영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력 이동도 잦아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미디어콘텐츠 부서를 신설해 투자자들에게 디지털 방식의 투자 정보 제공에 나서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서상영 전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을 미디어콘텐츠본부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주린이-VVIP 동시 공략…투트랙 고객 유치 본격화
증권사들의 영업 전략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비대면을 통한 거래가 정착되면서 주식 거래에 익숙하지 않았던 젊은 세대들의 증시 유입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MZ세대 육성에만 집중할 수 없는 만큼 ‘큰손’으로 불리는 고액 자산가에 대한 영업도 여전히 적극적이다.

지난해부터 들불처럼 일어난 ‘동학개미 운동’ 이후 증권사들의 영업 비중에서 가장 커진 변화는 브로커리지(개인영업)의 확대다. 특히 ‘주린이(주식+어린이)’라고 불리는 신규 투자자의 대거 유입은 최근 증시에서 가장 돋보이는 변화다.

최근에는 젊은 연령층의 신규 투자자들에게 주식 쿠폰을 선물하거나 수수료를 받지 않는 등의 서비스를 펴고 있다. 물론 ‘주린이 마케팅’은 대부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비대면 거래에 익숙한 세대인 만큼 이들의 평소 습관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이와 반대로 대부분이 50대 이상인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는 소규모 VVIP 마케팅을 펴고 있다. 과거 오프라인을 통해 대대적으로 열었던 투자설명회 규모를 줄이면서 문화예술과 투자를 접목하는 형태로 고액 자산가들의 입맛을 당기게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월부터 서울 가나아트갤러리와 손잡고 공동 콘퍼런스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고액 자산가들이 미술품 수집·투자를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을 고려해 전문가들을 통한 전문 투자전략 소개에 나서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임주희 기자 ljh@
박경보 기자 pkb@
허지은 기자 hur@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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