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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GC 주가 더 내리면 위험···CB 600억 조기상환 우려

EDGC 주가 더 내리면 위험···CB 600억 조기상환 우려

등록 2021.07.20 08:50

수정 2021.07.20 09:29

박경보

  기자

2개월 뒤 CB 조기상환 청구 가능···현 주가 전환가액 밑돌아5년 연속 적자에 순손실액 매년 확대···부채 비중도 증가추세신용등급 낮아 추가 차입 부담···2분기 흑자전환 여부가 관건

EDGC 주가 더 내리면 위험···CB 600억 조기상환 우려 기사의 사진

주가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EDGC가 유동성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600억원에 달하는 CB(전환사채)에 조기상환 풋백옵션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현재 주가는 이미 CB 전환가액을 밑돌고 있어 2개월 뒤 사채권자들의 조기상환 청구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EDGC는 지난해 11월 3일 600억원 규모의 국내공모 CB를 발행했다. 이 CB에는 풋백옵션이 붙어있어 채권자들은 9월 23일부터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이 CB의 전환가액은 5469원으로, 현재 주가(19일 종가 기준)인 5320원보다 높다. 이날 EDGC는 캐나다 건강기능식품 기업 내츄럴라이프뉴트리션 지분 50%를 인수했다고 발표, 주가가 2.7% 뛰었다.

사채권자들은 EDGC의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으로 전환해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다. 주가가 안정적이면 회사 입장에서도 CB 상환 부담이 낮아지고 부채가 자본으로 바뀌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낮게 형성될 경우 CB는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사채권자들이 주식전환청구권을 사용하지 않고 투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헬릭스미스, 신라젠 등에 투자했던 CB 사채권자들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자 조기상환을 청구한 바 있다.

사채권자들이 수백억원 규모의 CB 투자금을 전량 회수한다면 EDGC는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2018년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된 EDGC는 2016년부터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코스닥 상장사는 퇴출 대상이지만 기술 특례로 상장된 덕분에 주권 거래가 유지되고 있다.

EDGC의 적자 규모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순손실액(연결 기준)은 2018년 70억원에서 2019년 86억원, 2020년 94억원으로 늘어났고 올해 1분기에도 34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부채 규모도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903억원이었던 부채는 올해 1분기 1024억원으로 증가했고, 700억원이었던 자본은 670억원으로 줄었다. 표면적인 자산 규모는 늘어났지만 부채비율만 확대된 셈이다.

사채권자들이 CB 조기상환을 청구할 경우 차입금을 더 늘리기도 쉽지 않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EDGC의 채권 신용등급은 ‘B+’로, 투자등급이 아닌 투기등급에 해당한다. 신용등급은 투자자에게 원리금의 회수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회사채발행금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등급은 원리금 지급 능력이 없는 건 아니지만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거나 불황 때 이자 지급이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이다. EDGC의 차입금의존도는 36.9%(1분기 기준)까지 치솟은 상황이라 추가 차입은 회사와 채권자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EDGC의 올해 2분기 흑자전환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흑자전환 시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개선할 수 있고, 큰 폭의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한편, 유동성 확보 및 CB 조기상환 대응방안과 관련해 EDGC 측 IR담당 임원 등과 통화 및 이메일을 보냈으나 회신이 없었고, 이 회사 홍보담당자 역시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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