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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종합화학, 삼성과 ‘한지붕 두가족’ 끝났다···상장 철회(종합)

한화종합화학, 삼성과 ‘한지붕 두가족’ 끝났다···상장 철회(종합)

등록 2021.06.23 16:53

이세정

  기자

상장 대신 삼성 측 보유 지분 1조원에 인수키로석유화학 중심에서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 전환수소·암모니아·바이오·신기술 투자 신사업 추가국내 1위 PTA 점유율 불구, 단일품목 의존 한계창업지원 눈길···사회적 책임 ESG경영 활동 일환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화종합화학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 대신 다수의 신사업으로 재도약에 나선다. 한화종합화학 대주주가 삼성 측이 보유하던 잔여 지분을 전량 인수키로 결정하면서 2015년 이후 이어진 ‘한지붕 두가족’도 종료됐다.

23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솔루션과 한화에너지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삼성물산과 삼성SDI가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20.05%와 4.05%를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인수대금은 약 1조원이다.

한화솔루션과 한화에너지는 총 세 차례에 걸쳐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두 회사의 보유 현금으로 올해 1차 대금을 지급하고 내년부터 지급할 2~3차 대금은 앞으로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으로 나누어 낸다.

석유화학계 기초화학물질 제조회사인 한화종합화학은 국내 1위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생산 업체다. PTA는 폴리에스테르 섬유나 페트병 원료로 사용된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950억원, 2440억원의 나름 알짜회사다. 자산총계는 3조7678억원이다.

한화종합화학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보 3형제가 100% 지분을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의 손자회사다. 자회사로는 한화토탈 등을 거느리고 있다.

당초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4일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었다. 특히 패스트트랙(간소화) 제도를 활용한 만큼, 이르면 이달 말에서 7월 초께 상장 심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다.

상장은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그룹 4개 계열사를 인수하는 ‘빅딜’ 당시 맺은 약속에 따른 것이다. 한화그룹은 ‘2021년까지 4월까지 상장시키겠다’(최대 1년 연장 가능)는 약속과 함께 불발될 경우 삼성그룹이 풋옵션을 행사하거나, 한화종합화학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토탈 등에서 발생하는 지분법이익을 제외하면 사실상 PTA 생산만으로 수익을 내기 때문에 업황 둔화 등 외부 리스크에 민감하다. 실제 2019년에는 중국발 PTA 공급포화 여파로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중국기업들이 PTA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만큼, 가격경쟁력에서 뒤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또 화학사업 특성상 탄소배출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아직은 친환경 경영과도 거리가 있다는 한계가 있다.

한화종합화학 역시 이 같은 점을 인식, 사업을 재정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소혼소·수소유통, 친환경 케미칼 제품 사업 등 미래 전략 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지난달 28일에는 총 10가지의 사업목적을 새롭게 추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수소 관련 사업 ▲암모니아 관련 사업 ▲환경 관련 사업 ▲의약, 생명과학 및 바이오 관련 사업 ▲시장조사, 경영자문 및 컨설팅업 ▲신기술사업 관련 투자, 관리, 운영 및 창업지원사업 등이다.

▲석유화학제품 ▲합성수지 ▲신재생에너지와 관련 분야 ▲친환경 제품 ▲정보전자소재 ▲유틸리티 등의 생산·가공·판매에만 초점을 맞춘 이전 사업목적에 비해 방향성이 구체화됐고, 확장성도 더욱 강화됐다.

한화종합화학은 2018년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에 투자를 단행했다. 모회사인 한화에너지와 각각 5000만달러를 투입했고, 니콜라의 수소충전소 인프라 구축과 운영권 등의 독점권을 확보했다. 가시적인 성과는 오는 2023년 전후께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터빈 성능개선 및 수소혼소 개조 기술 보유 업체의 인수를 결정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수소혼소 발전은 가스터빈에서 수소와 천연가스를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지난 3월 미국 PSM과 네덜란드 ATH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이달 중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암모니아는 대표적인 친환경 선박 연료로, 성장성이 높게 평가된다. 특히 암모니아에서는 수소를 추출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나오지 않아 ‘그린수소’로 각광받는다.

바이오 사업은 수소 등 신규 사업과 시너지를 내거나, 화학원료룰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케미칼 사업이 유력하다. 이 경우 한화솔루션의 바이오 사업과 연계할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바이오매스(식물이나 미생물 등을 통해 얻는 에너지) 기반의 친환경 소재 개발이나 바이오가스(미생물 등에서 생산된 수소·메테인 등과 같은 가스)의 연료 에너지 전환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신기술사업 관련 투자를 단행하고, 창업지원사업을 전개하기로 한 점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과 연결지을 수 있다. 신기술을 보유한 벤처나 스타트업과 기술협력을 도모할 수 있고, 이들을 지원하고 육성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한화 측은 “한화종합화학 상장 절차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삼성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는 협상을 최근까지 병행해왔고, 지분 인수 쪽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면서 “미래 전략 사업을 본격 추진해 석유화학 회사에서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 체질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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