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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아시아나항공 PMI 회신 늦어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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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이면 충분” 예상했지만···실제론 3달 가까이 정지
일각선 “산은 검토 이미 끝나고 정부가 들여다보는 중”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주목···“물밑 소통중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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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산업은행 제공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 인수 후 전략을 검토 중인 산업은행의 장고가 길어지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통상 한 달이면 확정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는데 세 달여 가까이 시간이 흐르면서다. 그사이 산은의 검토는 이미 끝난 상태이며 정부 차원의 고심이 깊어졌다는 분석도 고개를 들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17일 대한항공이 산은에 제출한 아시아나항공 ‘합병 후 통합 전략(PMI)’ 확정은 이달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해당 사안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이미 산은의 검토가 끝난 상황에서 정부가 이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정부 차원의 검토는 보통 큰 구조조정 이슈를 다루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논의로 해석되며 이를 위한 수시 물밑 소통 가능성도 크다.

◇사력 다한 대한항공…산은 수정안으로 한 차례 ‘정지’ = 대한항공이 PMI를 산은에 제출했을 때만 해도 넉넉잡아 한 달이면 결과가 나올 것이란 예상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졌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약 50명으로 이뤄진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PMI 수립을 위한 아시아나항공 실사에 착수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인수위원장을 맡고 이승범 고객서비스부문 부사장과 김윤휘 경영전략본부장이 머리를 맞댔다. 고용 문제와 운임 등 고객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사안이 많아 산은의 검토 수준이 상당할 것이라는 예측에 앞선 최선의 준비에 돌입했다.

예상대로 산은은 대한항공의 PMI 접수 이후 곧바로 채권금융기관 소속 직원과 회계·경제·경영·항공산업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한항공 경영평가위원회’를 띄웠다. 그러면서 경영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최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에 따라 위원 명단을 비공개로 돌렸다.

이후 대한항공은 한 달여가 지난 4월 28일 “PMI를 (산은이) 보완·수정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공시했다. 이때부터 관련 업계에선 산은의 검토 수준이 예상보다 상당하며 확정시기가 한 달 더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한항공이 제출한 PMI에는 고용유지와 단체협약 승계 방안을 비롯한 저비용항공사(LCC) 통합방안이 담겼는데 이 부분이 소비자 영향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사안이 만큼 산은의 검토가 꼼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은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항목을 면밀히 검토해 확정할 것이라고 내놓은 기존 입장도 재차 주목받았다.

◇산은 검토 끝나고 정부 차원 고심 중? = 다만 이미 세 달여의 시간이 흐르면서 업계에서는 이미 산은의 검토가 끝나고 정부 인사와 연결된 논의가 한창이라는 주장이 흘러나오고 있다.

매달 1회 개최하며 수시회의는 필요에 따라 열리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가 주목된다. 이 회의는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산업통상부장관, 고용노동부장관, 국무조정실장 및 금융위원회 위원장,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을 보좌하는 수석비서관으로 구성한다. 의장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정하는 사람도 상황에 따라 참여한다.

특히 의장이 필요한 경우 해당 분야의 민간전문가를 회의에 초청해 의견도 들을 수 있다. 이번 대한항공의 PMI 검토 사례에 대입하면 산은이 꾸린 ‘대한항공 경영평가위원회’ 인사들의 참석도 가능하다.

이미 지난달 28일 정기 회의가 끝난 만큼 규정에 따라 서면 논의나 수시 화상 회의도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근 교체설이 나돌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유임에 무게가 실리고 문재인 대통령도 최근 “홍 부총리를 중심으로 도약에 매진해달라”고 발언하면서 이달 중엔 대한항공이 제출한 PMI 확정도 충분하다는 해석도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산은 관계자는 “현재 여러 방향으로 검토 중인 사실만 확인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시기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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