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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저축은행, 성장에도 ‘쓴웃음’···대출총량규제 대응 고심

금융 은행

저축은행, 성장에도 ‘쓴웃음’···대출총량규제 대응 고심

등록 2021.06.07 15:10

한재희

  기자

저축은행들, 중금리대출 앞세워 쑥쑥 성장자산 큰 폭 증가···페퍼·웰컴, 성장 두드러져업계선 하반기 대비에 웃지 못하는 분위기대출총량규제 시행되면 대출 못하는 상황도코로나19 관련 대출 리스크 우려 목소리도↑

그래픽=뉴스웨이DB그래픽=뉴스웨이DB

저축은행들이 중금리대출과 모바일 비대면 서비스를 앞세워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마음껏 웃지 못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금융당국의 대출총량규제를 맞추려면 대출 영업을 사실상 그만해야 하는 곳도 있어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출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영업까지 막히게 되면 성장세가 꺾일 가능성도 있다.

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자산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 SBI·OK·페퍼·웰컴·한국투자저축은행 등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22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1.1%나 증가한 수치다.

저축은행들의 자산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자산은 10조원을 돌파해 11조87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조5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OK저축은행도 9조3467억원으로 연내 자산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순위 변동도 발생했다. 지난해 말 기준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하던 페퍼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이 올 1분기 각각 3위와 4위로 올라섰다. 웰컴저축은행이 올해 1분기 처음으로 한국투자저축은행을 앞섰는데, 한국투자저축은행은 5위로 밀려났다.

저축은행들의 성장은 연 14~16% 수준인 중금리대출 확대의 영향이란 분석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생활 자금 수요가 높아진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의 중금리 대출 잔액은 2019년 4조6260억원에서 지난해 10조3060억원으로 빠르게 늘었다. 같은 기간 5개 저축은행의 총여신은 24.7% 상승한 28조411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웃음소리를 낮추는 분위기다. 업계가 성장하는 것은 반길 일이지만 하반기 변수가 여전한데다 자칫 실적이 뒷걸음질 칠 가능성도 없지 않아서다. 대출이 늘어난만큼 부실 리스크도 늘어난 것도 부담이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중앙회를 통해 ‘저축은행의 2021년 가계대출 관리계획’을 개별 업체들에 전달했다. 내용의 골자는 저축은행에 ‘가계대출 증가율 21% 룰’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업계 가계대출 증가율인 21.1%(5조5000억원) 수준으로 제한하겠다는 뜻이다.

중금리 대출과 정책금융상품(햇살론·사잇돌)을 제외한 가계대출의 증가율은 5.4%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

저축은행들은 추후 대출 관리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되면서 중금리대출 금리 상한도 낮아지는데 이렇게 되면 예대마진 하락은 불보듯 뻔하다. 이런 상황에 전체 가계대출 잔액과 중금리대출 잔액 관리까지 하게 된 셈이다. 상반기에 대출을 많이 실행한 은행의 경우 하반기 대출 잔액 여유가 많지 않아 사실상 영업을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여신 외에 다른 사업을 추진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단기간에 신사업을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리스크 관리도 더욱 요구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최근 발행한 ‘금융리스크리뷰’에 실린 ‘저축은행업권의 개인사업자대출 현황 및 리스크요인’ 보고서에서 저축은행 업권의 개인사업자대출은 차주의 신용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고 경기변동에 취약한 업종에 편중돼 있어 건전성 현황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개인사업자 중 7등급 이하 저신용자의 ‘단기 잠재부실률’은 19.8%로 전년 말(17.8%)보다 2.0%포인트(p) 상승했고 90일 이상 연체 기록이 있는 사람 비중인 ‘장기 잠재부실률’은 같은 기간 12.4%에서 14.7%로 2.3%p 높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에 민감한 업종의 영업환경이 악화한 것도 개인사업자 대출 위험 요인으로 지적됐다. 소득기반이 취약한 영세사업자는 폐업률 및 잠재부실률이 전체 사업자 대비 높아 업황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대출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다양한 중금리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모바일 비대면 서비스 제공에 적극 나서면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면서도 “사업이 여신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대출총량규제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리스크 관리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 저축은행마다 하반기 영업을 위한 전략을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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