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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보다는 SK이노베이션...증권가, 목표가 40만원까지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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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해소에 줄상향...소송 리스크 소멸, 합의금 부담 적어
배터리 가치 시총 반영 ‘0’ 수준...“현 주가 과도한 저평가 상태”
순차입금 12조원...기존사업 지분매각 후 배터리 투자부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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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가 배터리 분쟁을 끝낸 SK이노베이션에 주목하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기존보다 20% 넘게 올린 40만원을 제시하는 등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합의금 2조원을 내주게 됐지만 소송 이슈로 눌려있던 주가는 본격 기지개를 켤 전망이다.

앞서 지난 11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전격 합의했다. 두 회사의 공동합의문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조원의 합의금을 LG 측에 지급하며, 배터리 관련 국내외 소송은 모두 취하된다. 향후 10년간 추가 소송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증권가는 이번 소송 합의가 국내 배터리 산업 전반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SK이노베이션에 더 힘을 싣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그간 배터리 사업에 대한 극단적인 디스카운트로 상승 폭이 제한돼 있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12일 개장 직후부터 두 자릿수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 대비 14.29% 상승한 27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1.35% 오른 82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2.6% 상향한 40만원을 제시했다. 현재 시가총액에 반영된 배터리 가치가 ‘제로’ 수준임을 감안하면 향후 주가 상승여력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목표 시총에 반영된 사업부별 가치는 정유·석유화학·윤활유 18조3000억원, 배터리 16조원, 분리막 소재 7조원 수준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송 합의금은 시장에서 예상하던 3~5조원에 비해 합리적인 수준이며, 유럽과 중국으로 확산될 수 있었던 배터리 소송 리스크가 소멸돼 긍정적”이라며 “로열티 1조원은 수주잔고의 1.4% 수준이고 SKIET 상장 및 루브리컨츠 지분매각으로 유입될 현금 약 3조원을 고려할 시 추가 차입 없이 대응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도 유진투자증권과 똑같은 목표주가를 내놨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송 관련 불확실성이 반영된 SK이노베이션의 현재 시총(22조원)은 LG화학(57조원), 삼성SDI(46조원)와 비교했을 때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며 “에쓰오일의 시총(9조원)과 SKIET의 상장 가치(상단 7조5000억원)를 감안하면 현재 배터리 사업 가치는 2~3조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현대차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목표주가는 29만원에 머물렀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사업의 지분매각 및 업황 회복 둔화로 배터리 사업에 대한 투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우치셀 비중 축소에 대한 제한적인 대응여력과 전기차용 배터리에 집중된 사업구조도 약점으로 꼽힌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와의 합의를 통해 배터리 사업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지만 여전히 재무부담 및 자회사 지분 희석 우려는 남아있다”며 “오히려 현 상황에서는 기존사업(정유·화학) 업황의 대폭적인 개선이 주가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불확실성 해소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모두 상향한다”면서도 “순차입금 12조원, 부채비율 160%의 재무적 부담 완화 여부와 석유·화학 사업 매각 시 배터리 사업의 가파른 이익개선 여부가 주가 상승의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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