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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사유 발생’에 떨고 있는 개인 주주들

[관리종목 진단]‘상폐사유 발생’에 떨고 있는 개인 주주들

등록 2021.04.07 16:05

임주희

  기자

신규 상장폐지 사유 발생 기업 7곳 개인 투자 비율 99%경영권 분쟁에 법정관리까지···개인투자자 피해 불가피좋은사람들·GV·세코닉스만 이의신청 제기해

‘상폐사유 발생’에 떨고 있는 개인 주주들 기사의 사진

올해 신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된 법인 7곳 모두 소액주주(개인주주 비롯) 비중이 99%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폐지가 확실시 되면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종목 중 좋은사람들과 태웅, GV, 뉴로스, 맥스로텍, ITX-AI, 세코닉스 등에 신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해당 기업들은 모두 2020사업연도 감사의견 비적정(범위 제한 한정,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사유가 발생했다.

이는 감사의견 비적정은 회계법인이 해당 기업의 재무제표를 검토했지만 감사의견을 낼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거래소는 이미 해당 기업들의 주식 거래를 정지한 상태다.

하지만 해당 기업들의 주식은 이미 소액주주들이 대부분 보유하고 있어 상폐시 소액주주 피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해당 기업들의 소액주주 비율은 모두 99%이상이다. 보유주식 비율을 살펴보면 태웅과 ITX-AI만 각각 46.25%, 40.85%일 뿐 다른 기업들은 모두 소액주주가 보유한 주식 비율이 70%를 상회했다. 특히 좋은사람들과 맥스로텍, 뉴로스는 각각 91.86%, 93.5%, 95.69%로 소액주주들이 주식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피해를 덜기 위해선 해당 기업들이 오는 12일까지 상장폐지 사유발생과 관련해 이의신청을 제기해야한다. 이의신청이 없는 경우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절차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기준 이의신청을 제기한 기업은 좋은사람들과 GV, 세코닉스 뿐이다. 3곳은 이의신청을 했기에 개선기간 1년(차기 사업보고서 제출기한부터 10일 되는 날까지)이 부여된다. 회계법인에서 ‘적정’의견을 받지 못하더라도 개선기간 중 감사의견이 ‘적정’으로 변경되는 경우 거래소가 상장 유지 결정이 가능하다.

개선기간 부여로 당장의 상폐 위기에선 벗어났지만 각 기업별마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좋은사람들은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상황이다. 지난 1일 박시형씨는 대표이사 직무집행정지 및 직무대행자 선임 가처분 신청 제기했다. 이에 회사는 법적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좋은사람들은 지난해에도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었다. 지난해 1월10일 조민 전 대표이사(총괄 사장)와 양용석 고문이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회사와 이종현 대표이사 등을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양측은 경영권 인수 의도나 자금조달 방식 등을 두고 이해관계가 엇갈렸지만, 주주총회 전 극적으로 합의해 이종현 대표 체제를 유지했다.

서현회계법인은 GV의 감사의견 거절 사유로 감사범위 제한과 내부통제제도의 취약, 계속기업가정의 불확실성을 꼽았다.

서현 측은 “지난해 말 영업손실164억원, 당기순손실141억원, 부의 영업활동현금흐룸은 22억원이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147억원 초과했으며 유동부채에는 기한이익상실사유가 발생한 전환사채 135억원과 보고기간종료일 이후 연체가 개시된 차입금 272억원이 포함돼 있다”며 “회사 유형자산이 채권자의 청구에 따라 공매절차가 진행 중이고 회사가 피고로 제소돼 있는 소송사건의 소송가액은 710억원이다. 지난 1월27일에는 채권자에 의해 법원에 파산신청이 접수돼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추진하던 에스씨에이젝스와 제이피앨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은 채권자인 중소기업은행으로부터 합병반대의사통지서를 수령해 합병 철회 결정을 내렸다.

세코닉스는 종속법인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이촌회계법인은 “종속기업투자주식금액 및 종속법인 매출 및 매출채권 금액의 적정성과 관련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하지 못했으며 그 결과 관련 재무제표 금액의 수정이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직 이의신청을 하지 않은 기업들을 살펴보면 태웅의 경우 삼덕회계법인으로부터 자료부족, 실적근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삼덕은 감사증거가 충분치 않아 회사의 2019년 12월 31일 재무상태표상 재고자산 금액과 2020년 12월 31일로 종료되는 보고기간의 포괄손익계산서상 매출원가 금액 및 현금흐름표에 보고된 영업활동으로부터의 순 현금흐름에 대하여 수정이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맥스로텍은 계속 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이 있는 데다 비정상적인 자금 거래 등 부정방지 관련 통제 절차 운용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또한 맥스로텍은 지난해 251억원의 대규모 순손실을 나타냈다.

뉴로스는 자금 관련 내부통제가 미비해 적합한 감사 증거를 확보할 수 없고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이 있다는 이유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뉴로스는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486억원의 대규모 순손실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 기준 연결 총차입금 671억원 중 89%가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거나 채권자들의 조기상환청구가 가능한 상황이다.

ITX-AI는 지난달 31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경영정상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상폐가 불가피하다.

한 소액주주는 “거래재개만을 바라고 있다”며 “기업들이 상장폐지만은 되지 않게 힘써줬으면 좋겠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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