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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도 배당률 낮춘 샘표··· 뿔난 소액주주들

호실적에도 배당률 낮춘 샘표··· 뿔난 소액주주들

등록 2021.04.02 07:00

정혜인

  기자

명진포장·성도물류 등 오너 가족회사 합병 요구’일감 몰아주기’로 기업가치 훼손한다는 지적사측에 내용증명 보냈으나 아직 회신 못 받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샘표식품 소액주주연대(이하 소액주주연대)가 샘표식품이 주주자본주의와 기업가치를 해치고 있다며 배당률 제고와 함께 오너일가의 가족회사 합병을 주장하고 나섰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액주주연대는 지난달 22일 샘표식품의 정기주주총회 결과에 반발해 법률대리인을 선임하고 같은달 25일 ▲배당액 증액 ▲배당성향 증가 ▲계열사 합병 등의 요구를 담은 내용 증명서를 보냈다. 회사 측에서는 아직 회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액주주연대가 강하게 반발하는 대목은 샘표식품이 지난해 큰폭의 실적 개선에도 배당률을 낮췄다는 점이다.

샘표식품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외식 대신 ‘집밥’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1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 늘었고, 영업이익도 38.0% 증가한 42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전 직원에게 연말 특별상여금 400만원을 일괄 지급하기도 했다.

반면 배당금은 전년 수준과 동일한 주당 200원을 유지했다. 배당금 재원이 되는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34.4%나 급증했기 때문에 연결 기준 배당성향은 2019년 3.41%에서 지난해 2.53%로 뚝 떨어졌다.

샘표식품은 2016년 지주사 설립을 위한 기업분할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주당 200원의 현금 배당을 유지하고 있다. 배당성향은 2016년 15.9%, 2017년 7.9%, 2018년 5.1%, 2019년 3.4%에서 지난해 2%대까지 감소하는 추세다. 소액주주들이 회사 측이 이익을 제대로 배분하지 않는다고 반발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소액주주연대는 ▲명진포장 ▲통도물류 ▲누리팩 ▲성도물류 등 비상장 가족회사를 합병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 회사들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기업가치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4개사는 샘표식품의 계열사이자 특수관계자로 사업보고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비상장사로 정확한 실적 등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기업은 명진포장이다. 명진포장은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골판지 제작 판매업체다. 무역업, 기계설비 수입업, 부동산 매매업 등도 사업 목적으로 하고 있다. 명진포장은 샘표식품의 지분 0.34%를 보유하고 있는데, 2006년 샘표가 적대적 인수합병(M&A) 위기에 몰렸을 당시 취득한 것이다.

이 회사는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 사장의 부인인 고계원씨 일가의 회사로 알려져 있다. 고계원씨의 친인척인 고영진·고혜민 씨가 이 회사 감사로 이름을 올렸다가 지난 2013년, 2016년 각각 퇴임했다.

성도물류는 경기도 이천시에서 부동산 임대업, 음식료품 관련 원부자재 수입대행업 등을 영위하는 회사인데 박진선 사장이 성도물류 본점의 토지를 보유한 적이 있다. 박 사장은 이 부동산을 2004년 증여 받았는데 2011년 성도물류에 매각했다.

통도물류와 누리팩은 박진선 사장의 장남인 박용학 상무가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회사다. 박 상무는 통도물류에서 1999년부터 사내이사로 일했으며 2018년 사임했다. 누리팩에서는 2013년 사내이사에 취임했는데 역시 2018년 이사직을 내려놨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것이 주주자본주의의 핵심인데 지난 주총에서 배당금 증액이 무산됐기 때문에 다음 어떤 방안을 취할지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며 “현재 소액주주들 의견도 모으는 중”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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