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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소리’ 나는 IT 기업 연봉 인상에···삼성·LG 주요기업 직원들 동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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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SK·LG 직원 사이에서도 연봉·성과급 불만
IT 기업이 불붙인 ‘인재 쟁탈전’···대기업으로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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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에서 촉발한 파격적인 연봉 인상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 직원들의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요 대기업이라는 자부심이 IT 기업이 이끄는 최근의 산업계 흐름과 상충해 현실적인 반발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가 지난달부터 수차례 머리를 맞대고 임금 인상안 회의를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사측은 2%대를 제시한 반면 직원측은 6%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3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으로 주요 경영진의 임금은 2배 인상됐지만 직원들 성과급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불만을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사내 익명 게시판에도 한 부장급 직원이 실명으로 임금체계를 비판하는 글에 공감 수가 5000개 이상 달리기도 했다.

앞서 현대차 그룹도 정의선 회장이 연 임직원 대상 온라인 타운홀 미팅에서 연봉과 성과급에 불만을 나타내는 처우 불만 문제가 불거졌다. 정 회장은 직원들에게 “회사에 기여한 것에 비해 존중받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18일 노동조합과 올해 연봉인상률을 9% 올리기로 합의하면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LG디스플레이도 같은 날 생산직을 포함해 올해 연봉인상률을 6.5%에서 7% 올리기로 합의했다. 재계에서는 최근 불거진 처우 불만을 의식한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각 사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지난해 평균 연봉을 따져보면 카카오(1억8000만원), 엔씨소프트(1억550만원), 네이버(1억248만원) 순서로 1~3위를 전부 IT 기업이 차지했다. 여기에 연봉과 비례해서 받는 성과급 등에서도 큰 이점이 없다고 기존 삼성전자나 현대차 같은 대기업 직원들이 불만을 표하는 셈이다.

이런 논란은 지난 1월 불거진 SK하이닉스의 작년분 성과급 불만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당시 SK하이닉스 4년차 직원은 전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경쟁사만큼 임금상승률과 성과급을 챙겨줄 자신이 있다던 채용 설명회 약속이 왜 지켜지지 않느냐”면서 이익분배금(PS) 산정 기준과 경쟁사 대비 성과급이 적은 이유 등의 설명을 경영진에 촉구했다.

이후 최태원 SK 회장은 직접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지난해 연봉을 반납하겠다”고 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PS산정 기준을 경제적부가가치에서 영업이익으로 바꾸기로 했다.

반대로 IT 업계로 분류되는 쿠팡, 우아한형제들, 크래프톤 등은 초봉을 6000만원대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카카오, 엔씨소프트, 네이버 등은 20%대 임금 상승을 약속했다. 토스는 경력직 채용 시 기존 직장 연봉에서 최대 50%를 인상하겠다고 내걸었다. 직방은 기존 개발 인력에 연봉을 2000만원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당근마켓은 개발자 최저 연봉을 5000만원으로 보장하고 스톡옵션 지급을 덧붙였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가속화할 것이라는 게 재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주로 개발 직군을 중심으로 IT 기업들이 사업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이들의 연봉 인상이 주요 화두로 재계 전반에 퍼질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요즘은 ‘블라인드’ 앱이나 사내 게시판 등을 통해서도 얼마든 목소리를 낼 수 있어 일부 대기업 관리직 사이에서는 일과 중 이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업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재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제조업 형식의 직군과 IT 기업을 중심으로 한 개발자 직군 사이에 괴리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가 아니고 일부가 되겠지만 상대적으로 고용 규모가 큰 대기업 입장에서는 연봉 인상 등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더욱 클 수밖에 없고 관리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헤드헌팅 업계 관계자는 “AI 관련 박사 학위가 있고 약간의 경력만 있더라도 억대 연봉으로 금방 치솟는다”며 “IT 기업을 중심으로 인재 쟁탈전이 과열되는 가운데 경영진과 직원들의 연봉 차이가 합리적인지를 계산하고 따지는 움직임은 더 많아지고 이 사이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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