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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옵션 분쟁 때문에?···교보생명, 작년 순익 3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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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순이익 3829억원···전년比 29.9%↓
삼성·한화 포함 3대 대형사 중 감소 유일
주주간 분쟁·코로나19 등 자체 요인 분석
보험설계사 특별지원 등 일시적 비용 증가
K-ICS 대응 변액보증준비금도 추가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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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대형 생명보험사 당기순이익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교보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삼성생명, 한화생명을 포함한 국내 3대 대형 생명보험사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교보생명은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최대주주 신창재 회장과 재무적 투자자(FI)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 컨소시엄간 풋옵션(주식매수 청구권) 분쟁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2020년 당기순이익은 3829억원으로 전년 5460억원에 비해 1631억원(29.9%) 감소했다.

국내 3대 대형 생보사 중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곳은 교보생명이 유일하다.

같은 기간 개별 재무제표 기준 삼성생명은 8338억원에서 9288억원으로 950억원(11.4%), 한화생명은 1146억원에서 1969억원으로 823억원(71.8%)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교보생명은 이 같은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로 최대주주 신창재 회장과 어피너티 컨소시엄간 풋옵션 분쟁을 꼽았다.

교보생명은 “주주간 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보험설계사 이탈 방지를 위한 특별지원 등 일시적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최근 금융당국과 한국공인회계사회에 풋옵션 행사 가격을 산정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에 대한 제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경영상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교보생명은 “안진회계법인과 어피너티 컨소시엄의 불법 행위로 인한 유·무형의 경제적 손실과 혼란 등 피해가 상당하다”며 “법인고객은 물론 수백만 보험 가입자들의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영업활동에 지장이 생겼고, 업계를 대표하는 대형 보험사로서의 입지는 물론 심각한 경영상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컨소시엄 임직원과 안진회계법인 회계사 3명이 풋옵션 행사와 관련해 교보생명 가치평가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허위 보고, 부정 청탁 관련 공인회계사법을 위반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지난 2018년 10월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 지연에 반발해 풋옵션을 행사했다.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를 1조2054억원에 매입하면서 2015년 9월 말까지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최대주주인 신 회장 개인에게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받았다.

교보생명의 당기순이익 감소에는 변액보험 판매에 따라 쌓아야 하는 변액보증준비금 적립도 영향을 미쳤다.

교보생명은 오는 2023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대비해 변액보증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했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국제회계기준이다. 이에 따라 자본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인을 반영한 K-ICS가 함께 시행될 예정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한화생명 역시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교보생명은 “K-ICS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변액보증준비금을 추가 적립했다”고 말했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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