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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이 대세”···패션·뷰티업계, ‘친환경’ 경영 가속화

“업사이클링이 대세”···패션·뷰티업계, ‘친환경’ 경영 가속화

등록 2021.02.14 07:00

변상이

  기자

화장품 플라스틱 용기 재활용·리필 제도 활성화옷 재고 업사이클링으로 친환경 제품 재탄생

패션·뷰티업계가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배달에 따른 과대 포장 이슈가 떠오른 가운데 환경 문제에 대한 필요성도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뷰티업계는 용기 재활용·리필 제도에 앞장서는 한편 패션업계는 재고 업사이클링으로 환경부담을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13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대한화장품협회와 로레알코리아,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LG생활건강등 화장품 업체가 친환경 실현을 위한 공동 선언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달 플라스틱 포장재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실현을 위한 ‘2030 화장품 플라스틱 이니셔티브’를 선언했다.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은 ‘4R 전략’을 세워 관련 사업을 실행에 앞장서고 있다. 4R 전략은 리사이클(Recycle)·리듀스(Reduce)·리유즈(Reuse)·리버즈(Reverse) 등을 말한다.

먼저 리사이클(Recycle)은 포장재와 용기의 재활용성 향상을 뜻한다. 화장품 용기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메탈프리(Metal-Free) 펌프를 적용하거나 쉽게 탈착할 수 있는 라벨을 부착한 제품들을 점차 늘리고 있다.

또한 리듀스(Reduce) 전략으로 옥수수, 사탕수수 등 식물 유래 원료나 폐플라스틱 원료를 활용해 제작한 용기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리유즈(Reuse)는 플라스틱 용기의 재이용성 제고하는 전략으로,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운영 중인 리필 스테이션은 리필 활성화 활동의 일환이다.

마지막으로 리버즈(Reverse)는 화장품 용기의 회수율 및 재활용률 제고하는 전략이다. 매년 약 200톤 가량의 화장품 용기를 그린사이클(GREENCYCLE) 캠페인을 통해 수거하는데, 글로벌 환경 기업 테라사이클(TerraCycle) 및 최근 MOU를 체결한 GS칼텍스 등과 함께 플라스틱 용기를 최소 100톤 이상 재활용할 계획이다.

서경배 대한화장품협회 회장은 “이번 선언은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 절감과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실현을 위한 업계의 고민이 결집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한화장품협회는 앞으로 더 많은 화장품 기업이 이니셔티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자원순환에 대한 노력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독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 역시 친환경 제품 출시로 환경문제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 오리지널스는 ‘스탠 스미스(Stan Smith)’의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재생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디다스 오리지널스는 이번 캠페인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의 발생을 막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환경 보호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클래식한 스탠 스미스 외관에 지구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그래픽 프린트, 자수 패턴 등 다양한 디자인 요소를 적용했으며 신발 박스도 재활용 종이를 90% 이상 사용해 선보였다.

한섬도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재고 의류 폐기를 친환경 마감재로 업사이클링으로 내놓으며 눈길을 끌고 있다. 한섬은 그동안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매년 신제품 출시 후 3년이 지난 재고 의류 8만여 벌(약 60t)을 소각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폐의류 재활용업체가 재고 의류를 고온·고압으로 성형해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인 섬유 패널로 만든다. 의류를 소각하지 않아도 되면서 연간 약 144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가 기대된다고 한섬은 설명했다.

재고 의류로 만든 섬유 패널은 인체에 무해한 데다 단열 효과가 뛰어나고 흡음 효과도 높은 특징이 있다. 한섬은 지난해 시범 운영을 통해 생산한 이 섬유 패널 일부를 재매입해 브랜드 매장 내부 마감재로도 쓸 예정이다.

청소년 교복 제작업체로 유명한 형지엘리트는 환경재단과 후원 협약을 체결하고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생산·판매해 나가고 있다. 엘리트학생복 등 주력 브랜드의 제품에도 ‘쿨스판’ 소재 일부를 리사이클 원사로 제작하는 등 친환경 제품 개발에 동참하고 있다.

앞서 스쿨룩스는 학생복 업계 최초로 100% 유기농 면 섬유로 제작해 트러블 걱정 없이 안전하고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친환경 티셔츠 ‘오가닉면티’를 선보인 바 있다.

화학비료 없이 친환경 유기농법만으로 재배돼 국제 유기농 협회(OCS 100)로부터 엄격한 인증을 받은 오가닉 섬유를 적용해 안전성을 강화하고 환경보전의 가치를 담아냈다. 패키지 포장도 유기농 제품에 걸맞게 친환경 소재인 크라프트지를 사용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경에 의식 있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상품의 기능성과 디자인은 유지하면서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고 친환경 가치를 담아내려는 업계의 다양한 시도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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