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0일이면 재임 660일···박재완 장관 재임일 돌파코로나 위기속 한국경제 진두지휘 역할···대통령 신임 입장 바꾸며 소신 관철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는 평가
2018년 12월 11일 공식 취임한 홍 부총리는 이달 30일이면 재임 660일을 맞아 이명박 정부 당시 박재완 기재부 장관의 재임일(660일)을 돌파하게 된다.
역대 기재부 장관을 통틀어 재임 기간이 가장 길었던 사례는 이명박 정부 때 윤증현 장관(842일)이고, 두 번째가 박재완 장관이었는데 이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홍 부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올해에만 4차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편성했으며, 수도권 집값을 잡기 위한 잇단 고강도 부동산 대책 발표를 진두지휘하는 등 경제부처 ‘콘트롤타워’로서 주요 이슈들을 의욕적으로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총 277조원 규모의 대책을 마련하며 상반기에만 네 차례나 추경을 편성했다. 한 해에 추경을 4차례나 한 것은 무려 59년 만의 일이다.
부동산 정책에서도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 장관보다 존재감이 더 부각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홍 부총리는 매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수도권 주택공급 대책, 부동산감독기구 설치 등 대형 이슈에 대한 관계 부처 간 이견을 조율했다.
코로나19 대책을 논의해 발표하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도 매주 주재하는 등 경제 사령탑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문재인 대통령도 공개 석상에서 여러 차례 홍 부총리에게 신임을 표하며 힘을 실어줬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홍 부총리로부터 내년도 예산안, 뉴딜펀드에 대해 보고받는 자리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가운데 한국의 성장률이 1위로 전망될 정도로 경제부총리가 경제사령탑으로서 총체적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다만 홍 부총리가 당정 간 논의 과정에서 자신의 소신을 끝까지 관철하지 못하고 입장을 바꾸는 모습이 되풀이된 데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다.
1차 긴급재난지원금의 전 국민 지급을 반대하다 결국 ‘100% 지급을 수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등을 4차 추경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가 3단계 격상 없이도 추경 편성에 동의한 사례 등이 대표적 사례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 시절 추경 규모를 두고 의견이 충돌해 ‘거취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민주당 이낙연 대표 체제가 출범하며 홍 부총리에게 한층 힘이 실릴 것이란 이야기가 관가에서 나온다.
홍 부총리는 이낙연 국무총리 시절 국무조정실장으로 호흡을 맞추며 두터운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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