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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장외파생상품거래 1경7945조원, ‘역대 최대’

작년 장외파생상품거래 1경7945조원, ‘역대 최대’

등록 2020.04.22 12:00

허지은

  기자

1년새 1641조원 증가···통화선도·이자율스왑 증가 영향시장 불확실성 커져···리스크 헤지 목적

작년 장외파생상품거래 1경7945조원, ‘역대 최대’ 기사의 사진

지난해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와 거래잔액이 2018년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019년 금융회사 장외파생상품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1경7945조원으로 2018년의 1경6304조원보다 10.1%(1641조원) 증가했다.

장외파생상품 거래잔액은 1경435조원으로 전년(9279조원) 대비 12.5%(1156조원) 늘었다. 거래규모와 잔액 모두 사상 최대치다.

장외파생상품은 주로 리스크 헤지 목적으로 거래되는 만큼 거래규모의 증가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주로 국내회사와 외국회사 간 거래에 이용되는 장외파생상품은 금융리스크의 국경간 이전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초자산별 거래규모를 보면 통화를 기초자산으로 한 통화관련 거래가 1경3929조원으로 전체 중 가장 많은 77.6%를 차지했다. 이어 이자율관련(3757조원·20.9%), 주식관련(207조원·1.2%), 신용관련(29조원·0.2%) 순이다.

통화를 기초자산으로 한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2018년 1경2538조원 대비 11.1%(1391조원) 늘었다. 최근 3년간 매년 1000조원 이상 늘고 있다. 지난해 미·중 무역협상과 브렉시트(Brexit), 홍콩사태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늘며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이중 통화선도 거래는 은행 고객의 환헤지 수요 증가, 증권사의 해외 투자 증가로 인한 환위험 회피 수요 증가에 따라 전년대비 11.4%(1345조원) 늘어난 1경3188조원을 기록했다. 통화스왑은 53조원(8.5%) 늘어난 674조원을, 통화옵션은 9.5%(7조원) 감소한 67조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율을 기초자산으로 한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전년대비 7.6%(264조원) 늘어난 3757조원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제지표가 부진하며 미국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금리 리스크 헤지 목적, 금리상승 위험 헤지수요가 늘며 이자율스왑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거래잔액은 통화관련 상품이 3795조원, 이자율관련 상품이 6460조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6.6%, 10.8% 증가했다. 국내은행과 국내은행 외은지점, 외은지점 본점 간 환헤지 목적의 통화선도거래와 이자율스왑 거래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반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207조원으로 전년대비 7.2%(16조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 DLS 등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급감하며 헤지 수요도 동반 감소함에 따라 주식스왑 거래규모가 전년대비 12조원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국내외 주식시장 변동성 축소에 따라 주식옵션거래의 잔액이 줄어들며 주식관련 장외파생상품 거래잔액 역시 80조원으로 전년대비 12.1%(11조원) 감소했다.

신용을 기초자산으로 한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29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8%(8000억원) 소폭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신규발행보다 만기상환 및 조기상환된 CDS 거래가 많아 거래잔액은 81조원으로 전년대비 0.7%(6000억원) 줄었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의 거래 규모가 1경4827조원으로 전체의 82.6%를 차지했고 증권사 12.7%, 자산운용을 포함한 신탁 3.4% 순으로 뒤를 이었다.

금융회사가 지난해 장외파생상품을 중개·주선한 거래 규모는 213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9%(15조7000억원) 늘었다. 특히 통화 관련 상품을 중개·주선한 거래 규모가 38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75.9% 증가했다.

한편 금감우너은 주요20개국(G20) 장외파생상품 시장 개혁의 일환으로 거래정보저장소 제도와 비청산 장외파생상품거래 개시증거금 교환제도를 추진할 계획이다. 장외파생상품거래 증가 추세 및 거래상대방 다변화에 대비해 리스크관리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금융회사의 장외파생 거래규모가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 및 해외 금융기관 간 리스크 이전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 리스크가 해외로 노출되거나 국제 리스크가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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