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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고조, 대세하락 진입 전조인가

불확실성 고조, 대세하락 진입 전조인가

등록 2020.03.01 10:31

수정 2020.03.01 10:59

허지은

,  

천진영

,  

김소윤

  기자

美 증시 급락, 코로나19에 거품 꺼지는 과정 해석낙관 전망 내놓던 증권사 “3월→5월까지 갈 것”1990선 붕괴는 ‘극단적 시나리오’ 반영됐단 말도 반등 시그널이 관건 “확진자수 둔화 추세 나와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코스피가 1990선 아래로 급락한 28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마스크를 쓴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코스피가 1990선 아래로 급락한 28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마스크를 쓴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2천명을 넘어서면서 국내 코스피지수도 요동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증시가 최근 들어 큰 낙폭을 보인 가운데, 외국인들이 닷새 연속 주식을 잔인하게 팔아 치우면서 국내 증시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26일 밤 미국 다우지수는 코로나19의 미국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 때문에 사상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고 금요일에도 1% 가량 더 빠졌다.

국내 코스피지수 역시 28일 1990선마저 반납하게 되자 증권가는 패닉 상태에 빠진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7.88포인트(3.30%) 내린 1987.01로 마감했는데, 이는 지난 2019년 9월 3일(종가 1965.69)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공포에 질린 개인 투자자들은 대세하락 진입의 전조가 될지 안절부절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증시의 폭락을 두고 과도한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조정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실적보다 과도하게 주가가 오른 가운데 코로나19 충격이 가해지자 ‘거품’이 꺼졌다는 설명이다.

즉 미국 증시 급락으로 버블붕괴까지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 코스피지수의 바닥도 가늠하기가 어려운 모습이다. 문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 증권사들이 코로나19 사태가 3월 중순까지만 갈 거라면서 대다수가 낙관했다는 데 있었다.

그러나 미국 증시가 지속적으로 요동치면서 코스피의 바닥이 예상보다 깊어지자 이젠 그들 대다수도 경고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단 코로나19 사태가 어디까지 갈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2100선이 바닥인줄 알았는데”···증권가도 예상 못해 그간 증권가에선 코로나19 확산에도 중장기 방향성은 흔들림이 없다는 전망을 고수해왔다. 과거 사스(SARS)와 메르스(MERS) 등과 비교하며 전염병 사태는 단기 방향성에만 영향을 줄 뿐 중장기 펀더멘털을 훼손할 요인은 아니라고 본 것이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6일 낸 보고서에서 “주식 시장 사이클은 경기 사이클을 선행한다. 경기가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할 조짐이 보이면 증시는 이미 상승하고 있다”며 “지금 한국 경기 사이클은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증시도 상승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나 연구원은 “현재 국민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부 기업들은 재택근무로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과거 국내 신종플루 감염자수인 70만명에 도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코로나19의 국내 치사율은 1.1% 수준으로 일반 독감(인플루엔자)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같은 날 낸 보고서에서 “2월 국내 증시 조정은 통계적 유의 수준 내에서 이뤄졌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증시의 중장기 방향성 훼손은 지나친 우려다. 코스피 2100 수준에서는 조정시 매수 전략을 권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 전망이 너무 컸다. 연초 이후 계속된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있었는데 그 후폭풍으로 이번 조정이 나온 것 같다”며 “코로나19에 대해서도 ‘별 것 아니다’라고 낙관적으로 평가한 것에 따른 조정이 더 깊게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젠 신중론에 고개를···적어도 5월까진 지속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벌써부터 버블 조짐을 보이자 대부분 낙관했던 증권사들도 점차 비관하는 분위기로 바뀌어가고 있다. 특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사태가 3월 중순까지만 갈 것이라고 낙관했던 대다수의 증권사들은 이제는 최소 5월까지는 갈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19 의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입으면 이는 기업들의 실적악화로 이어지고, 이는 유동성 및 신용위기를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심리가 작용했다”라며 “무엇보다 미국 증시가 -4% 넘는 낙폭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기업이익 훼손 우려가 부각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며 “패닉이 있었지만, 밸류에이션 안정에 기반해 장중 한 때 하락폭이 축소되는 등 안정을 보이기도 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글로벌 경기 둔화는 적어도 4~5월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바이러스 확산이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옥석가리기 필요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 “무엇보다 이 기간을 버텨내는 기초체력이 필요한데, 특히 정부의 정책 대응 여력이 크지 않은 국가들은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라며 “당분간 코로나19사태로 시장에서는 글로벌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이전보다 더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목은 ‘반등 시그널’에···낙폭 과도하다는 평가도 국내외 증시에 ‘공포감’이 더해지면서 이젠 시장의 관심은 ‘반등 시그널’이 어디일지에 대해 주목하는 분위기다.

일단 시장에서는 증시 반등은 전세계 중 국내에서 가장 먼저 일어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국내 코로나 검사자 수가 매우 많고, 이 때문에 확진자 수도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 증가 추세가 둔화돼 통제가 되고 있다는 시그널만 보여주게 된다면 다른 나라보다 국내 코스피지수의 반등 시점이 빨라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현재 코스피지수가 1990선마저 붕괴된 데에 대해서도 낙폭이 과대하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즉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국내 증시는 조만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코스피지수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극단적인 ‘시나오’에 대한 반응일 뿐”이라며 “이전 6개월 전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격화로 코스피지수는 1990선까지 내려앉은 적 있었다. 그러나 연초 합의가 이뤄지자 지수는 곧장 회복했는데, 이번 역시 그럴 것”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반등 시점은 환율이 안정적인 장세를 보일 때”라고 덧붙였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위기 등 과거 국내 증시가 급락한 후 6개월 뒤 회복한 경우가 많았다”며 “추가 하락 가능성은 있겠지만 금리가 치솟는 등 이러한 상황이 아닌 만큼 기간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센터장은 “또 코스피 조정 시점은 최소한 3월말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선 내달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 일정이 있으며 국내는 기업실적 1분기 추정치와 수출 실적이 예고된다. 이 모든 게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실적 기대치들이 나오고 분석하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국내 증시가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해석이다. 이 때문에 그는 “다만, 당장 V자형 반등이 나오긴 어렵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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