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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에스오토텍, 한국GM 군산공장 인수 왜?

엠에스오토텍, 한국GM 군산공장 인수 왜?

등록 2019.03.29 15:56

김정훈

  기자

군산공장 1130억에 취득 최대 2천억 투자군산공장서 전기차·모듈 만들어 中수출 계획이태규 대표 현대차 사장지낸 이양섭씨 아들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인 엠에스오토텍의 국내외 자회사 현황.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인 엠에스오토텍의 국내외 자회사 현황.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

한국GM이 지난해 폐쇄한 군산공장을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 엠에스오토텍 자회사로 구성된 컨소시엄(가칭 MS그룹)에 매각을 결정했다. 앞으로 군산공장이 어떻게 활용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스오토텍은 종속회사인 (주)명신이 군산공장 토지 및 건물 등을 1130억원에 취득했다고 29일 밝혔다. 엠에스오토텍의 연결자산 총액은 7006억원으로 군산공장 취득 금액은 지배회사의 연결자산 총액 대비 16.1%다. 취득 예정일은 오는 6월 28일이다.

전북도는 이날 엠에스오토텍의 자회사인 명신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군산공장 인수와 초기 생산시설 등에 최대 2000억원을 투자해 앞으로 약 900여명의 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들 컨소시엄은 생산 설비를 보수해 2021년부터 연간 5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앞서 한국GM과 엠에스오토텍 측은 이날 오전 비공개로 군산공장 매각과 관련한 주요 거래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최종 인수 대금은 상반기 중 납입하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1990년 9월 설립된 엠에스오토텍은 1982년 명신산업을 모태로 성장했다. 경북 경주시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자동차부품 제조 및 판매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명신을 포함해 국내에 8개의 법인(유동화 전문회사 3개 포함)과 인도 브라질 중국 미국 등 해외에 5개 법인을 종속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 사장을 지낸 이양섭 씨의 아들인 이태규 씨가 엠에스오토텍과 명신의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다.

엠에스오토텍이 군산공장에 관심을 보인 배경에는 전기차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의 사업 확대 등 장기적 포석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8919억원, 영업이익은 273억원을 거뒀다.

일각에선 국내 완성차 생산공장의 가동률이 급격히 나빠진 상황이어서 군산공장을 품게 된 엠에스오토텍이 해외로 눈을 돌려 전기차·부품 수출기지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엠에스오토텍은 자동차 도어 모듈, 하체 플로어 모듈, 프레임 등 차체 부품을 제조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모델3에 핫스탬핑 부품을 공급하는 등 해외 완성차 업체와 협력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경량화 차제 기술력을 갖춘 국내 대표적인 업체로 알려져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엠에스오토텍 오너 일가가 현대차에서 근무한 출신이어서 현대차에 사전 양해를 구하고 군산공장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전기차 등을 양산하면 국내 판매가 아닌 사업장이 있는 중국 시장으로의 수출을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으로 수출하려면 현재 관세 15%가 붙는다. 이 때문에 엠에스오토텍 측이 고관세 부담 등을 감안해 군산공장에서 양산차를 만들어 중국으로 보내는 것보단 10% 내외로 관세가 상대적으로 낮은 모듈 부품을 생산해 수출을 진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기차 모듈을 생산해 바이튼(BYTON) 등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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