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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행장 “수은 때문에 수주 못했다는 말 없도록···62조 여신 지원”

은성수 행장 “수은 때문에 수주 못했다는 말 없도록···62조 여신 지원”

등록 2019.01.24 18:09

차재서

  기자

“올해 해외 인프라 신시장 진출에 역점” “1조 특별계정 등 여러 수단 활용할 것”“조선업 지원하지만 ‘저가 수주’는 안돼”“부산 이전은 정치권 합리적 판단 기대”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사진=한국수출입은행 제공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사진=한국수출입은행 제공

“이제는 정말 ‘금융’이 없어서 수주를 못했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자금 공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꼭 필요한 부분에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

24일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올해 전년보다 2조원 늘어난 총 62조원의 여신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은성수 행장은 “무역 의존도가 70%에 육박하는 우리나라는 수출이 잘 이뤄져야 경제에 활력이 도는 구조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우려가 적지 않다”면서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과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등이 주된 불안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는 수출기업에 금융을 제공하는 수은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라면서 “우리 기업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조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은 행장은 “올 한해 역점을 둘 부분은 해외 인프라 신시장 진출 지원”이라며 “정부 금융지원 프로그램에 포함된 1조원 규모의 수은 특별 계정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기업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해서는 “비올 때 우산을 같이 쓴다는 자세로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신용등급에 따라 신용한도를 조정하는 게 일반적이나 이 경우 살아남기 어려운 만큼 자동차 부품사와 선박 기자재 업체에 대해선 여신한도를 줄이기까지 시간을 두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은 행장은 이 같은 기조 속에도 분명한 기준을 두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조선업 등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얘기다. 그는 과거 성동조선과 대우조선 사례를 들어 “적자 수주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내줬기 때문에 국민이 부담을 떠안은 것 아니겠나”라면서 “지나친 저가 수주는 지원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수주 평가 기준 등에 대한 업계의 불만을 반영해 신용·기술평가와 관련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그는 언급했다.

이와 함께 은 행장은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인 성동조선과 관련해서는 “법원이 입찰을 맡고 있어 상세히 설명하긴 어렵다”면서 “몇 군데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국회에서 추진 중인 수출입은행의 부산 이전을 놓고는 “여러 목표가 있겠지만 국회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 믿는다”면서도 “남북경협이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운영 등을 위해 해외 관계자와 접촉하려면 수은이 서울에 위치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며 완곡한 반대의 입장을 표시했다. 실제 은 행장이 공개한 수은의 작년 순이익은 약 5000억원인데 그 중 해외에서 벌어들인 비중이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이뤄졌던 기업 해외법인 지분 투자와 관련해서는 “대출이 고유 업무인 은행이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관심을 갖고는 있다”면서 “주어진 범위 내에서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지분 투자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기업 M&A금융을 지원하는 방침에 대해선 작년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반도체 사업을 인수할 당시 8000억원대 엔화표시채권을 발행한 사례를 소개하며 “수은이 26개 통화를 운용하고 있어 수요에 맞는 금융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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