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스마트폰 포화···중저가폰 시장은 ‘활활’

차별화 실패로 판매량 줄어

신흥시장 중저가폰 확대 추세

中업체들 국내 공략 본격화

포코폰F1 국내상륙 예의주시

삼성전자 ‘갤럭시A7’. 사진=삼성전자 제공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하면서 스마트폰 업체들이 중저가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는 물론 중국 업체들도 가성비를 앞세운 중저가 모델로 소비자 마음 돌리기에 나섰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를 앞세워 중저가폰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3일 출시된 갤럭시A7은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해 주목을 받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은 앞서 “플래그십 스마트폰보다 먼저 중가폰에 새로운 혁신기술을 먼저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한 갤럭시A7이 그 시작인 셈이다.

갤럭시A은 후면에 화각 120도의 초광각 800만 화소 카메라(F2.4), 2400만 화소의 기본 카메라(F1.7), 500만 화소 심도 카메라(F2.2)를 탑재하고 전면에도 2400만 화소 카메라(F2.0)를 심었다.

또한 갤럭시A7은 기존 플래그십 모델에 채용된 ‘인텔리전트 카메라’ 기능도 탑재됐으며 갤럭시 최초로 측면 지문 인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샤오미 포코폰 F1. 사진=최신혜 기자 [e-mail]

삼성전자가 다음달 선보일 예정인 ‘갤럭시A9’은 후면에 카메라 4개(쿼드)를 탑재하면서 중가폰 시장에서의 혁신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중저가폰 라인업에 힘을 쏟는 것은 최근 가성비를 고려하는 실속형 소비자의 증가세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받는다. 이에 따라 폴더블폰이 출시되기 전까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흥 시장에서 프리미엄 스펙을 탑재하면서도 가격은 절반 수준인 중국 업체들의 공세는 삼성전자의 변신을 더욱 빠르게 하고 있다.

특히 샤오미, 화웨이 등의 중국 업체들은 국내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면서 국내 업체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그동안 중국 스마트폰의 국내 시장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샤오미의 포코폰F1은 예의주시하고 있는 눈치다.

샤오미의 국내 총판 지모비코리아는 29일 포코폰 F1 국내 출시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포코 글로벌은 샤오미의 서브브랜드다. 이날 샤오미가 선보인 포코폰 F1은 퀄컴 스냅드래곤 845, 6GB 램(RAM), 64GB 저장공간, 40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1200만 화소(F1.4)·500만 화소(F2.0) 후면 듀얼 카메라와 20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갖췄으며 다양한 인공지능(AI) 기능을 지원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근접한 스펙에도 불구하고 출고가는 42만9000원으로 책정했다.

제이 마니 포코 글로벌 제품총괄은 “포코폰F1의 가격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면서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소재를 다양화하고 샤오미의 공급망을 사용함으로써 가격을 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화웨이는 지난 26일 KT 전용으로 ‘BeY폰3’를 출시했다. BeY폰은 지난 3월 출시된 ‘P20’ 시리즈의 보급형 버전인 ‘P20 라이트’를 국내 시장에 최적화해 내놓은 제품이다. 5.84인치 풀HD 화면에 후면 1600만·200만 화소, 전면 16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출고가는 33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