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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목요일’에 재료 없이 상한가 찍은 아이엠텍

[WoW상한가]‘검은 목요일’에 재료 없이 상한가 찍은 아이엠텍

등록 2018.10.11 17:41

김소윤

  기자

특별한 호재 없이 올라 작전주 의심···실적도 적자 행진한 때 우리조명그룹 계열이기도···상장 1년 만에 매각돼휴대폰 부품업체로 LG전자와 거래 문제 생겨 매출 차질

아이엠텍 CI아이엠텍 CI

휴대폰 부품업체인 아이엠텍이 미국 증시 후폭풍으로 국내 코스피·코스닥지수가 4% 이상 폭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와중에 상한가를 기록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렇다할 주가 상승 재료 없는 등 즉 한마디로 이유 모를 상한가를 기록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11일 코스닥시장에서 아이엠텍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2005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최근 5거래일 만에 상승한 것으로 다만, 현재까지 정확한 상한가 원인은 명확치 않다.

지난 두달 여간의 아이엠텍이 공시한 내용은 현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에 따른 피소설에 대한 조회 공시에 대한 최종 답변(혐의없음으로 통보)와 11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 예정 등이다. 앞서 지난 4월 아이엠텍의 전 대주주인 코리아컨소시엄은 아이엠텍의 사내이사인 이상호 씨와, 아이엠텍이 설립한 법인(이노바)의 사외이사인 박종국, 김철순 씨를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 피고소인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공갈과 강요미수, 협박 등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들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재료로,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요인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더군다나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실적 급감으로 회사의 펀더멘털마저 흔들리는 상황이다. 실제 아이엠텍이 공시한 사업 및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에 기록한 영업이익은 2억7천만원으로 전년 177억원 대비 84%나 급감했다. 이어 작년에는 -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고, 이같은 적자는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지고 있었다.

주식시장에선 아이엠텍에 대해 비운의 회사로 보기도 하는데, 이유는 회사가 상장한 지 1년 만에 모회사로부터 매각됐기 때문이다. 한 때 코스닥 상장사인 우리조명그룹의 계열사이기도 했다.

아이엠텍은 2000년 대우전자와 LG전자에서 무선통신과 소재기술을 연구하던 인력이 모여 만든 전자부품 회사다. 2008년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인 탑엔지니어링에 인수되다 2013년 11월 다시 우리이티아이로 매각됐다. 당시 우리이티아이의 인수 금액은 약 100억원이었다.

인수 후 2년 2개월이 지난 2016년 2월 아이엠텍은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LG전자 스마트폰에 안테나, 카메라모듈, 메탈 케이스 등을 공급하면서 쌓은 성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그러나 악재는 곧바로 터져 나왔다. 주 고객사인 LG전자와 거래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면서부터다. LG전자는 당시 2016년 전략 스마트폰이자 처음으로 풀 메탈 케이스를 적용한 'G5'를 내놨는데, 아이엠텍은 이 메탈 케이스 공급권을 따내 G5 수혜기업으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메탈 케이스는 제조가 쉽지 않은 부품인데다, 불량 없는 양산품의 비율이 현격히 낮아 결국 케이스 공급이 차질이 발생했고, 고객사인 LG전자 G5 생산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이 사건으로 아이엠텍은 LG전자 스마트폰 개발에서 한동안 배제됐다

이는 아이엠텍이 회사 상장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벌어진 일로, 이 문제로 당시 대표까지 전격 교체됐고, 나아가 우리조명그룹 전체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됐다. 결국 우리조명그룹은 아이엠텍 매각이라는 결정을 내렸고, 공시를 통해 코리아컨소시엄, 트라이베카투자1호조합, 케이지피 3곳에 아이엠텍 지분 600만주(지분율 35.4%)를 330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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