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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바이오’ 현대바이오, 체질개선보단 흑역사 벗기 통했네

[WoW상한가]‘IT→바이오’ 현대바이오, 체질개선보단 흑역사 벗기 통했네

등록 2018.09.18 08:11

수정 2018.09.18 08:21

김소윤

  기자

췌장암 치료제 개발 기대로 2거래일 연속 上올들어 사명바뀌고 본격적 바이오 사업 확대 수익성 취약·잦은 CEO 교체 등 흑역사 있기도

오상기 현대바이오 대표이사.오상기 현대바이오 대표이사.

올 들어 바이오사업으로 본격 체질 개선에 나선 현대바이오가 연일 상한가를 치자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당초 정보기술(IT) 회사로 시작한 현대바이오의 원래 사명은 현대아이티로. 바이오·화장품 등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그간의 IT사업을 정리하고 현재의 사명으로 전환했다.

17일 코스닥시장에서 현대바이오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9810원에서 장을 마감했다. 앞서 지난주 14일에도 상한가에서 장을 마감하면서 이틀 연속 급등세를 기록했다.

최근 현대바이오가 개발하고 있는 췌장암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바이오 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주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7월 현대바이오는 사명을 바꾸기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대주주인 씨앤팜의 핵심기술을 활용한 전임상이 완료된 췌장암 치료 대상 물질을 상용화할 예정임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박광식 현대바이오 부사장은 “씨앤팜, 디티앤씨와 췌장암 치료 신약 물질 임상 1/2a상 진행 계약을 체결했고 30억원을 들여 1년 6개월∼2년 안에 완료할 것”이라며 “기존 항암제보다 기술적으로 우월하고 안전해 부작용과 고통 없는 암 치료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발언키도 했다.

현대바이오의 전신은 IT회사로 원래의 사명은 현대아이티다. 2012년에 현대아이비티로 변경하다가 올해 현재의 사명으로 바꿨다. 회사는 2000년 5월에 설립됐다. 현대전자의 모니터 사업부문이 분사해 LCD 모니터 등을 전세계 시장에 생산, 판매하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출발했다. 분사 후 6년 동안 한차례를 제외하고 매년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우량기업이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시장의 경쟁 심화에 따른 사업의 한계로 신규 성장동력의 필요성을 느꼈던 회사는 2012년 상반기부터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먼저 바이오 융합 신소재로 화장품 사업을 시작해 브랜드 ‘비타브리드’를 런칭, 현재 일본에서 지난달 월 매출 50억원을 돌파하는 등 지속 성장하고 있다.

이렇듯 현대바이오는 화장품 부문이 매출 급증 등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원래 목표한 바이오회사로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지난달 31일 현재의 사명으로 바꿨다.

또 회사는 바이오사업 강화를 위해 최근 3년 동안 연구개발(R&D)에도 20억원(매출액 6%대) 가량을 투입하며 본격 성장에 안감힘을 쓰기도 했다. 이 비용은 모두 100% 비용처리됐다.

오상기 현대바이오 대표는 “현대아이비티는 전신이 IT 회사이나 2012년 인수 때부터 표적항암제를 목표로 한 바이오 사업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이오 사업을 하려면 많은 자금과 시간이 소요돼 일단 수익을 낼 수 있는 화장품 사업을 했고, 이제 준비가 됐다고 판단해 원래 목표인 바이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현대바이오가 그간의 흑역사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명과 주력 사업을 바꿨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사실 현대바이오는 수익성 취약, 대표이사의 잦은 교체 등의 사유로 지난 2012년에는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특히 대표이사는 2007년 이후 현재까지 무려 7차례나 교체됐는데, 이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기반 확보는 물론이고, 정상적인 회사 운영이 불가능했고도 볼 수 있다. 실제 2012년에는 대표이사로 선임된 지 1달 만에 김경일 대표가 회사를 떠났는데, 짧게는 한 달, 길게는 1년 반 정도였다. 여기에 일부 대표이사의 잇따른 횡령과 배임사건도 회사를 나락으로 몰고 가기도 했다.

현재 대표이사로 있는 오상기 대표는 2013년에 선임된 인물로 6년째 현대바이오에 재직하면서 잦은 대표이사 교체라는 트라우마에 어느 정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는 1959년 경상북도 경산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법학과, 연세대학고 특허법무대학원, 미국 죠지타운 법과대학원 등을 거친 변호사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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