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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그림자’···핵심 인력 이탈 조선소 대책은

[정성립 취임 100일] 대우조선해양 ‘그림자’···핵심 인력 이탈 조선소 대책은

등록 2018.09.07 09:02

윤경현

  기자

원가 경쟁력 갖춘 ‘십야드 4.0’ 순항 중··앞으로 문제선박 현장 기술자 막내 30대 후반···현장 인력 노후화“정부·경영진 노동유연성 늘리기 위해 보완대책 제시해야”

2000년대 세계 조선업계의 유례없는 호황 속에서 글로벌 수주물량 톱 1~6위 기업 자리를 휩쓸면서 가장 많은 수주를 따내 세계 최강 조선국으로 호령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대규모 적자와 수주절벽, 저유가, 선주사 리스크 등의 상황에서 정부의 구조조정 압력으로 조선산업은 기피대상으로까지 인식되면서 시장의 집중 포화를 받고 상황에 놓였다. 사진=윤경현 기자2000년대 세계 조선업계의 유례없는 호황 속에서 글로벌 수주물량 톱 1~6위 기업 자리를 휩쓸면서 가장 많은 수주를 따내 세계 최강 조선국으로 호령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대규모 적자와 수주절벽, 저유가, 선주사 리스크 등의 상황에서 정부의 구조조정 압력으로 조선산업은 기피대상으로까지 인식되면서 시장의 집중 포화를 받고 상황에 놓였다. 사진=윤경현 기자

정성립 사장은 요즘 현장을 자주 찾는다. 직원들과 소탈한 대화도 나누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현재 처해진 상황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싶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지난 2015년 조선업 구조조정을 시작으로 정부로부터 13조7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받아 경영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를 이어갈 핵심 인력의 이탈로 미래 경쟁력을 이끌 중심 축 부재는 그에게 큰 과제로 다가오는 모양새다. 최근 몇 년간 불황으로 인해 신입사원은 물론 기술학교로 불리는 ‘대우조선해양 중공업 사관학교’에 신입생의 발길이 끊긴지 1년이 넘었다. 한국 조선업은 국가기반산업으로 촉망 받으면서 2000년대 세계 조선업계의 유례없는 호황 속에서 글로벌 수주물량 톱 1~6위 기업 자리를 휩쓸면서 가장 많은 수주를 따내 세계 최강 조선국으로 호령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대규모 적자와 수주절벽, 저유가, 선주사 리스크 등의 상황에서 정부의 구조조정 압력으로 조선산업은 기피대상으로까지 인식되면서 시장의 집중 포화를 받고 상황에 놓였다. 기존에 조선업종에 입사한 설계 및 연구개발 고급 인력은 AI분야 또는 통신업종으로 대부분 이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렵게 입사했지만 “미래가 보이지 않은 조선소를 빨리 떠나자”는 미래에 대한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를 위해 정 사장은 지난 2016년부터 전략을 수립하고 시행 중인 ‘십야드 4.0(Shipyard 4.0)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십야드 4.0은 정 사장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한 세계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스마트 조선소로 대한민국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시험 무대다.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경영 기반 구축으로 스마트 작업환경 조성과 기존 작업과 차별화가 절대적인 요소다. 현재까지는 현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십야드 4.0이 자리를 잡아 가는 분위기다. 정작 문제는 향후 진행될 스마트 조선에 뒤따르는 설계와 야드의 조화다. 첨단 조선소는 분업화에 따른 전략적인 기계화가 절실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거제시와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작년 거제시 인구가 전년 대비 약 1.21% 줄어든 3110명이 감소했다. 이러한 영향은 최근 몇 년간 조선경기 불황에 따른 부작용으로 대우조선해양과 직결된다. 지난 2015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40대 이하 근로자의 퇴사율이 90% 이상이며 이 가운데 설계 및 연구개발 인력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대우조선해양 측의 설명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는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다. 문제는 젊은 인력이 조선업계는 떠나는 것이다. 문제를 떠나는 이들을 잡아둘 명목이 없다. 조선업종에 대한 희망이 없는 가운데 이미 대부분 젊은 인력들은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조선소를 떠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 부분의 문제는 비단 대우조선의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 조선소에 대한 과제다.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와 대우조선 경영진이 노동유연성을 늘리기 위해서는 현실에 적절한 보완대책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조선사 직원을 위한 급여 및 복지, 연금제도, 전환 재교육 등을 시행하는 등 생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현장의 선박 핵심 부서에는 가장 어린 나이 근로자 연령이 39세다.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한지 10년 됐지만 아직 팀에서 막내이다. 현장 10~15명으로 꾸려진 팀의 평균 연령은 4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조선 인력의 심각한 노령화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성립 사장의 스마트십 조선소 청사진은 미래 조선소를 위한 밑그림이지만 핵심 인재과 젊은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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