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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서 힘빼는 산은···CTO도 포기하나

대우건설서 힘빼는 산은···CTO도 포기하나

등록 2018.06.12 08:15

수정 2018.06.12 08:34

김성배

  기자

내부 출신 김창환 전무 CFO기용산은출신 부행장 CFO관행 깨후속 전무급 인사도 대우맨으로CTO발표도 제외···악역은 김형?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KDB산업은행과 대우건설이 대우건설 내부출신을 CFO(최고재무책임자)에 기용하는 등 김형 사장 체제 이후 기존 관행을 깨는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기존엔 일부 CEO를 비롯, CFO도 역시 반드시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을 보내는 등 산은 출신을 중용했다. 그러나 이번엔 대우건설 공채출신인 김창환 전무를 CFO에 기용하고, 나머지 전무급 후속인사에서도 조성진 전무를 핵심인 주택건축본부장에 내세우는 등 대우 내부인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더욱이 산은출신 기용이 관측됐던 CTO(기업가치제고단장) 자리도 아예 백지화될 가능성도 엿보여 산은의 힘빼기 행보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자세가 조만간 산은 내부 쇄신 인사와도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동시에 나온다.

11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기존 외부 공모와 내부출신 기용을 놓고 고민하던 산은과 대우건설이 CFO로 결국 대우건설 내부출신 김창환 전무(주택건축사업본부장)를 낙점했다.

기존 2011년 산은 체제 이후 조현익 임경택 송문선 등 CFO자리는 모두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이 맡아왔다. 대우건설 CFO자리에 자사 출신을 앉혀 재무라인을 장악해야 회사를 운영하는데 수월하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그러나 이번엔 산은과 대우건설이 이 관행을 깼다. 산은 출신이 아닌 대우건설 공채출신 김창환 전무를 CFO로 새로 기용한 것이다. 직전 CFO직도 대우건설 출신의 조인환 재무관리본부장(전무)이 맡아오긴 했다.

하지만, 그는 기존 CFO였던 송문선 대표이사 대행 성격이 강해 임시직으로 봐야한다. 이번 김창환 전무 임명이 대우건설 출신 CFO 첫 기용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

더욱이 무게감도 남다르다. 기존에 재무관리본부만 담당하던 CFO가 앞으로 재무관리본부를 비롯, 리스크관리본부, 조달본부 등을 총괄하며 권한과 책임이 확대됐기 때문.

재무 등 돈 줄을 쥐는 것 뿐만 아니라 리스크관리와 조달업무까지 맡는 등 내부 살림살이를 모두 책임진다. 기존 산은 출신 CFO의 권한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지난주 후속인사도 대우건설 내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CFO직을 맡은 김창환 주택건설본부장 후임에도 조성진 전무를 임명하고 감사실장도 서대석 상무를 올리는 등 대우건설 내부 출신들이 약진하고 있어서다.

반면 산은은 대우건설에서 힘을 빼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번 후속인사에서 발표가 관측됐던 CTO(기업가치제고단) 인사 발표 제외가 대표적이다.

일각에선 산은이 CTO직을 신설해 산은이 지속적으로 대우건설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창구로 활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봐왔다. 실제 대우건설 부행장 출신 A씨가 내정돼 있다는 설까지 파다하게 퍼지기도 했다.

즉, 외부출신 CEO-내부출신 CFO-산은출신 CTO 등 삼각편대를 구성해 산은이 힘의 균형을 맞출 것으로 관측돼 왔었던 것이다. 그러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고, 향후에도 CTO직 신설은 백지화 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한때 CTO직 신설에서 내부적인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수면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조직에서 특별한 기류가 감지되는 건 없다"라고 말했다.

단 산은의 힘빼기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한다. 여전히 산은이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데다가, 혈세 낭비 등 없이 대우건설을 내년 10월까지 매각해야하는 산은으로선 어떻게든 대우건설을 직간접적인 영향력 하에 두며 끌고가야하는 고민도 갖고 있다.

때문에 조만간 예정된 부행장 등 산은 자체 쇄신 인사와 맞물려 대우건설 경영 가이드라인도 마련될 수 있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상무급 인사도 남아 있고, 추가적인 쇄신 인사나 조직개편 등 예상하기 어려운 여지가 남아 있다. 악역을 김형 사장이 맡을수도 있다. 김형 사장으로서도 산은과 대우건설 내부와의 연결이나 소통 등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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