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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차기 금투협회장 선거전···“운용사 票心 의식한 공약 치열”

막 오른 차기 금투협회장 선거전···“운용사 票心 의식한 공약 치열”

등록 2017.12.22 17:21

김소윤

  기자

손복조·황성호 “자산운용 등 업권 재분리하겠다”정회동 후보는 운용업계에 ‘부회장직’ 도입 공약“단, 협회 재분리는 법 개정 필요해 현실성 없어”“증권사 56곳보다 운용사 169곳의 표심 얻어야” 2015년 당시 황영기 회장도 운용업계 표심 자극

4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전에는 정회동 전 KB투자증권(현 KB증권) 대표 외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대표,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등 전·현직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출마를 공식화하며 4파전 양상으로 굳어졌다.4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전에는 정회동 전 KB투자증권(현 KB증권) 대표 외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대표,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등 전·현직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출마를 공식화하며 4파전 양상으로 굳어졌다.

4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최근 금융투자업계는 내년 2월부터 3년 동안 금융투자협회를 이끌 새로운 수장이 누가될 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4인의 업계 전‧현직 인사들이 각각의 공약을 들고 나오며 업계 표심 잡기에 나선 가운데 이번에도 자산운용업계의 표심(票心)을 의식한 공약이 눈에 띈다.

22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현재 정회동 전 KB투자증권(현 KB증권) 대표 외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대표,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등 전·현직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출마를 공식화하며 4파전 양상으로 굳어졌다. 이 중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4명의 후보 가운데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를 제외한 3명은 이미 출마의 변과 주요 공약까지 발표했다.

특히, 각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금융투자협회를 업권별로 재분리하자는 공약이 가장 눈에 띈다. 이 중 황성호, 손복조 후보는 아예 자산운용협회를 별도로 분리하자는 공약을 내놓았다.

지금의 금융투자협회는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으로 인해 증권업협회와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 등 3개 협회가 통합하면서 출범했다. 하지만 각 업권별 이해관계가 상충되면서 협회가 업계 입장을 모두 대변하기 어려운데다, 특히 최근 자산운용업계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별도의 조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먼저 출마의 변을 밝힌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대표는 자신의 임기 기간 동안 자산운용사들을 별도 협회로 분리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회원사 중 자산운용사가 170여개에 달하고, 업권 간 이해 관계도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독립적인 협회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당선이 된다면 재임 중 관계 당국과 협의해 자산운용협회 분리를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대형사, 중대형사, 중소형사로 나눠 업권별 공약도 추진했다. 그는 “초대형 투자은행(IB)은 정부·국회·언론 등 관련 기관과의 소통을 통해 영역을 확장하고, 중소형사의 경우에는 현 사업 모델에 어울리는 특화 전략을 수립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해지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도 현재 금융투자협회 덩치가 커 업계 입장을 모두 대변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황 전 대표처럼 협회를 분리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손 회장은 “이해관계가 다른 증권회사, 자산운용사, 부동산 신탁회사, 선물회사가 하나의 협회로 통합됐으나 업권 간 이해상충 문제가 크다”라며 “협회 조직은 기본적으로 이해관계 동일체가 전제되어야만 그 존재가치가 있으므로 업권별 협회로 분리추진하겠다”라고 뜻을 밝혔다.

다만, 이들 후보들이 내건 업권별 재분리 공약은 금융당국의 의지가 일조해야 한데다, 법 개정까지 필요하기 때문에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자산운용부문 부회장제 도입을 내건 정회동 전 KB투자증권(현 KB증권)의 공약이 가장 현실성이 있다는 평이다.

정 전 대표는 협회 회원사들의 효율적 서비스를 위해 업권별 부문대표제를 도입하겠다며 “금투협회의 회원사 서비스 기능을 크게 강화하겠다”며 “필요시 이슈별로 업계 사장단 위원회를 회원사 사장이 주도적으로 운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산운용부문 부회장제를 도입해 인사, 조직, 사업계획 등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며 “아울러 업권별로 전문인력을 배치해 회원사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4대 금융투자협회장 자리를 놓고 각 후보들은 자산운용사들을 비롯해 업권별로 재분리한다는 공약을 공통적으로 내세웠는데, 일각에서는 이는 결국 증권사보다 많은 자산운용업계의 ‘표’를 의식한 공약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협회 241개의 정회원사 중 증권사는 56곳, 자산운용사는 169곳, 선물사 5곳, 부동산신탁사 11곳 등으로 운용사들의 표가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지난 2015년 3대 금융투자협회장 후보시절의 황영기 회장도 운용업계의 숙원이었던 장기펀드의 세제 혜택이라는 공약을 내걸고 운용사들의 표심을 얻는데 성공했다는 말도 나온다. 당시 황 회장은 노후 대비를 위해 흘러가는 자금을 자산운용업계로 끌어오려면 보험상품에 적용되는 세제 혜택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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