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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브랜드 잇따라 투입··· 고성능차 경연장되는 한국

고성능 브랜드 잇따라 투입··· 고성능차 경연장되는 한국

등록 2017.11.30 15:43

김민수

  기자

기존 벤츠·BMW ‘독무대’··· 현대·기아차 신차 출시스팅어 유럽·북미서 호평, 현대차 i30 N도 대기소비패턴 변화로 특색 있는 고성능차 수요 꾸준히 증가“시장 확대” 전망 속 국산 브랜드 성장세 주목

한국 고성능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부 매니아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며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일부 수입차업체에 국한됐던 과거와 달리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업체들도 잇따라 고성능 라인업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올해 국내 고성능차 모델의 첫 테이프를 끊은 모델은 기아차의 중형 고성능 세단 ‘스팅어’다.

기아자동차가 지난 5월 출시한 중형 고성능 세단 '스팅어'는 유럽과 미국에서 올해의 차 후보에 선정되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기아차 제공)기아자동차가 지난 5월 출시한 중형 고성능 세단 '스팅어'는 유럽과 미국에서 올해의 차 후보에 선정되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기아차 제공)

지난 5월 공식 출시된 스팅어는 기아차가 최초로 선보인 고성능 세단이다.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을 목표로 고성능 파워트레인과 후륜구동 플랫폼, 첨단 신기술과 다양한 고객 선호 편의사양을 적용해 공개 이전부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실제로 스팅어의 3.3 터보 가솔린의 경우 최고출력 370마력(PS), 최대토크 52.0kgf·m의 강력한 터보 엔진을 바탕으로 동급 최고 수준의 파워를 갖췄다. 출발 후 시속 100km까지 4.9초만에 도달하는 스팅어는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올해의 차 최종후보에 선정되는 등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 역시 올해 말 고성능 N 브랜드의 첫 번째 모델 ‘i30 N’을 유럽에서 공식 출시한다.

‘N’은 현대차 글로벌 R&D센터가 있는 남양(Namyang)과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주행코스로 악명 높은 독일 뉘르부르크링(Nürburgring) 서킷에서 혹독한 품질 테스트 및 세팅으로 완성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2014년 고성능차 개발 전담부서를 설치한 현대차는 정의선 부회장이 BMW에서 고성능 브랜드 ‘M’ 개발을 총괄한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시험·고성능차 개발담당 총괄(부사장)을 직접 영입하는 등 각별히 공을 들인 것으로 유명하다.

현대자동차는 BMW에서 영입한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고성능차 개발 총괄 부사장(사진)의 지휘 아래 올해 말 첫 번째 고성능 모델 ‘i30 N’을 출시한다. (사진=윤경현 기자)현대자동차는 BMW에서 영입한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고성능차 개발 총괄 부사장(사진)의 지휘 아래 올해 말 첫 번째 고성능 모델 ‘i30 N’을 출시한다. (사진=윤경현 기자)

i30 N은 2.0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75마력(PS), 최대토크 36.0kgf·m의 강력한 동력성능과 민첩한 응답성을 구현했다. 또 N모드, N커스텀모드를 포함한 5가지의 다양한 주행모드를 제공해 고성능주행부터 일반주행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국내업체들이 조금씩 성과물을 내놓는 것과 달리 일찌감치 고성능차 시장을 선점한 수입차업체들은 공격적으로 라인업 확대에 나서는 양상이다.

수입차 부문 압도적 1위를 달리는 메르세데스-벤츠는 AMG 브랜드를 통해 국내 고성능차 시장에서도 절반이 넘는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3년 2대로 시작한 국내 AMG 브랜드 판매량은 지난해 2056대에 이어 올해 10월까지 2359대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올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4% 성장한 수치다.

특히 브랜드 출범 50주년을 맞아 한국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 손잡고 현재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2018년부터 ‘AMG 스피드웨이’로 바꿔 AMG 고객만을 위한 전용 서킷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AMG는 국내 고성능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AMG는 국내 고성능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벤츠와 함께 수입차시장을 양분하는 BMW 역시 고성능 브랜드 ‘M’을 통해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1999년 M 브랜드가 국내에 도입된 이래 지난해 620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내 판매량 1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산업이 발생할수록 고성능차 시장도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소비자의 취향이 점차 다양해지면서 운전의 즐거움은 물론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는 고성능차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2010년 1200여대 수준에 머물던 국내 고성능 차량 시장은 2015년 사상 처음으로 5000대를 돌파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올해도 10월까지 4394대가 판매돼 연말까지 5000대 달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하던 기존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고성능차 매니아가 늘고 있다”며 “다양한 라인업을 지닌 수입차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반격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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