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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신라젠·티슈진’ 바이오株 급락···“IT버블 재현” vs “단순 차익실현”

‘셀트리온·신라젠·티슈진’ 바이오株 급락···“IT버블 재현” vs “단순 차익실현”

등록 2017.11.28 18:10

김소윤

  기자

2000년 초 3000에 육박 코스닥지수 500으로 급락“개인 투자자들 매도 규모가 더 커 차익실현 의견도 ”

28일 코스닥이 전 거래일보다 19.68p(2.48%) 내린 773.12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 = 연합뉴스)28일 코스닥이 전 거래일보다 19.68p(2.48%) 내린 773.12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 = 연합뉴스)

셀트리온, 신라젠, 티슈진 등 코스닥 시장의 주도주 역할을 해왔던 바이오 주식들이 최근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자 그간 제기돼왔던 ‘거품론’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스닥 바이오주들의 시가총액이 웬만한 코스피 대형 종목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커지는 등 단기간에 급등하다가 최근 고꾸라지면서 17년 전의 정보기술(IT) 버블을 잇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다만, 반대편에선 단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것이라며 IT버블 사태 우려는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28일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은 전일 대비 3.75% 하락한 20민51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시총 2위이자 판매 자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3.09% 떨어진 8만7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3, 4위를 기록하면서 차세대 바이오주로 각광받았던 신라젠과 티슈진은 더욱 심각했다. 이날 신라젠은 14.93% 급락해 9만2300원으로 내려앉았고, 티슈진도 8.79%나 떨어져 시총 4위 자리를 CJ E&M에게 내주고 말았다. 또 현재 시총 7위 바이로메드와 시총 11위의 코미팜 역시 이날 각각 8.24%, 9.3% 떨어져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바이오 주도로 코스닥지수가 지난 24일에는 10년 만에 장 중 800선을 찍으면서 곧 800포인트를 안착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 바이오 주들이 조정을 받으면서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바이오 주식들의 동반 급락으로 770선까지 밀려났다.

한때 셀트리온 3형제의 시가총액은 40조를 넘기도 했는데, 이는 코스피 시총 3위의 현대차(34조원) 보다 큰 수준이다. 상장 후 1년도 되지 않은데다 연간 순손실 적자기업 신라젠은 시총도 한 때 9조에 육박하면서 한미약품보다 덩치가 더 커지기도 했다. 연간 매출액 2000억원대의 한미약품은 국내 바이오 제약회사 중 이익과 성장성 모두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히던 회사다.

이렇듯 실적과 상관없이 시총과 주가 모두 급등하자 바이오 주식들은 현재 고평가 됐다며 거품론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그리고 최근 들어 주도 바이오 주식들이 동반 급락세를 연출하자 과거 2000년대의 IT버블을 잇는 '바이오 버블'이 현실화 될 것이라는 우려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998년 코스닥지수는 벤처기업 붐에 힘입어 당시 7조9000억원 수준이던 시총 규모가 1년 만에 103조5000억원으로 불어났다. 당시에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자회사의 주가가 유가증권 시장의 모회사보다 아무 이유 없이 몇배나 뛰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 초 3000포인트에 육박했던 코스닥은 연말이 되자 500선 초반으로 하락했다.

이와 반대로 IT버블 사태 재현은 과도한 우려라는 평가와 단기간 급등했기 때문에 “단순 차익실현 매물이다”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달 들어(11월1일~11월28일)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티슈진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는데 그 규모는 각각 13억8400만원, 12억8312억원어치다. 이 기간 동안 개인은 셀트리온에 대해 48억3860만원어치 순매도해 가장 많이 팔아 치웠다. 상대적으로 차익 실현에 매달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 규모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보다 큰 점도 이러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최근 대주주 양도세 과세 요건 강화 등이 지수의 추가적인 상승을 막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는데, 특정 종목을 15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투자자들이 대주주 양도소득세를 피하기 위해 대규모 매도를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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