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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시내면세점 단독 입찰···추락한 면세점 위상

롯데, 시내면세점 단독 입찰···추락한 면세점 위상

등록 2017.11.20 22:20

임정혁

  기자

내달 20일 만료···신라·신세계는 불참업계 "황금알 낳는 사업 아니다" 판단

롯데면세점. 사진=연합뉴스 제공롯데면세점. 사진=연합뉴스 제공

롯데면세점이 다음 달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 시내면세점 코엑스점 입찰에 단독 참여했다. 롯데면세점과 더불어 면세점 ‘빅3로’ 불리는 신라와 신세계는 불참했다. 얼어붙은 한중 관계 해빙으로 국내 면세 사업자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수익성에 의문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이날 오후 6시 마감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신청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롯데면세점의 단독 입찰에 따라 코엑스점 사업자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면세점은 AK면세점을 인수해 2010년 9월부터 코엑스 면세점을 운영해 왔다.

이번 특허 신청은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이 다음 달 31일 특허 만료를 앞두고 후속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절차다. 특허 심사에 참가한 사업자는 서울 시내에 후보지를 정할 수 있는데 롯데면세점은 운영 중인 코엑스점을 후보지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은 다음 달 중순 예정된 관세청 특허심사위원회 평가에서 기준점 이상의 점수를 받으면 코엑스점을 계속 운영하게 된다.

업계에선 일찌감치 롯데면세점의 단독 입찰 가능성을 예상했다.

현재 제주국제공항 신규 면세사업자 선정에서도 롯데면세점과 경쟁 중인 신라면세점은 불참 의사를 밝힌것으로 알려졌다. 신라면세점은 제주국제공항 입찰 경쟁과 내년 신규 개장을 앞둔 강남점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세계면세점도 향후 해외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동시에 내년 신규 개장을 앞둔 강남점 준비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시들해진 면세점 사업 열기가 고스란히 드러난 대목이다.

서울 신규면세점 사업권 3장이 걸렸던 지난해 10월 특허 신청에서는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 HDC신라면세점, 신세계디에프 등 5곳이 경쟁했다. 그 결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사업권을 재획득했다. 내년에는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과 무역센터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개장을 앞두고 있다. 특허권으로 분류되는 면세점 사업자 선정이 불과 1년 사이에 경쟁이 아닌 기존 사업자의 단독 입찰로 퇴보한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선 외부 시선과 현장의 온도 차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로 얼어붙은 한중 관계가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으로 해결됐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지만 섣부른 해석이라는 목소리다.

실제 면세점 업계 관계자들은 “면세 사업이 이득을 보려면 중국단체 관광이 풀려야 한다”면서 “그 경우에도 영업 정상화까지는 3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입을 모았다.

시내면세점의 경쟁이 심화해 더는 매력적인 사업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관세청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면세점 사업자 수는 32곳에서 49곳으로 17곳 늘었다. 반면 면세점 단위(1㎡) 면적당 매출액은 2011년 5289만원에서 지난해 5417만원으로 2.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내면세점에서 큰 소득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며 특히 코엑스 면세점은 올해 3분기동안 162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쳐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시내면세점도 더는 수익성이 담보된 사업이 아니며 공항 면세점의 임대료 인하 요구가 빗발치는 등 경쟁 심화 요인이 파급될 것이란 예상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영업 중인 서울 시내 면세점은 10곳이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탑시티면세점 신촌역사점 등 3곳이 내년에 개장하면 총 13개로 더 늘어난다. 서울 시내면세점의 매력도는 더욱 하락할 것이란 예측이 업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 같은 상황이 언제 또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여전하다”며 “해외 사업 다각화의 노력이 있는 등 면세점 업계는 현재 불안한 상황 속 과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2월에 중국인 관광객 단체 비자가 열릴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업마다 면세점 사업도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고 귀띔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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