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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점 매출 증가··· 속살 들여다보면 ‘맹탕’

국내 면세점 매출 증가··· 속살 들여다보면 ‘맹탕’

등록 2017.10.18 10:27

임정혁

  기자

사업자 늘면서 경쟁 격화하고중국 ‘사드 보복’에 적자 예상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국내 면세점 사업이 날개 꺾인 새처럼 추락하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매출액 증가로 성장세가 뚜렷하다. 하지만 속살을 들여다보면 실속이 없다. 특히 지난 3월 시작된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로 올해는 매출 적자시현이 예상된다.

18일 관세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72개 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12조2757억원으로 전년보다 33.5% 증가했다. 2011년 5조3714억원과 비교하면 5년간 7조억원 가까이 매출액이 늘어나 전체적으로 두 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그러나 이 기간 면세점 사업자 수도 32곳에서 49곳으로 크게 늘어 면세점 단위 면적당 매출액은 2011년 5289만원에서 5417만원으로 2.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면세점 일부를 포함한 전체 유통업계에서 폭발적인 면세점 수 증가를 거론하며 지나치게 특허권을 남발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잘나가던 시절’ 중국인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우후죽순 생겨난 면세점이 최근엔 사드 보복 조치 속에서 업계 전체를 갉아먹는 부메랑이 돼 날아왔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언제까지고 면세점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봤던 시기가 분명 있었다”며 “그때는 예상하지 못했던 사드 보복 조치나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일단은 중소사업자를 중심으로 업계 고속 성장에 역풍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 경기도 평택항에서 영업 중이던 하나면세점은 매출 급감을 이유로 지난달 문을 닫았다.

끄떡없을 것처럼 보이던 대기업 면세점도 올해 실적은 악화일로다.

업계 1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은 올 2분기 2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2003년 중동성호흡기증후군인 ‘사스 사태’ 이후 14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러한 이유를 근거로 인천국제공항에 임대료 인하 요구를 해 현재 협상 중이다.

2위 신라면세점 또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1% 감소했으며 한화갤러리아는 제주공항점 운영권 반납을 결정하고 올 연말까지만 운영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제주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최근 면세점 업계의 냉랭한 분위기를 반영해 새 사업자 선정 공고에서 영업요율을 기존 30% 이상 선에서 20%대로 줄였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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