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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악재에 일·EU FTA까지··· 설자리 좁아지는 한국자동차

G2 악재에 일·EU FTA까지··· 설자리 좁아지는 한국자동차

등록 2017.07.06 11:08

수정 2017.07.06 17:00

김민수

  기자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한국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일본 자동차업계가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에서 역대 최고 시장점유 경신을 눈앞에 둔 가운데 또 다른 주요시장인 중국과 EU에서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업체들은 미국과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여기에 G2의 대안으로 꼽히던 유럽시장에서도 정체를 겪으면서 자칫 한국자동차가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 뒤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사진=현대자동차 제공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자동차는 올 들어 5월까지 미국과 중국, UE 등 주요 3대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미국의 경우 올해 5.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지난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2년 7.7%까지 상승했던 한국차 비중은 2013년 7.5%, 2014년 7.5%, 지난해 7.1%로 조금씩 떨어졌고 올해는 5월까지 전년말 대비 1.3%포인트 하락하는 등 부진을 거듭했다.

지난 달에는 현대차그룹 시장점유율이 7.5%를 기록하는 등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8.6%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판매 감소 기조가 오히려 더욱 강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설치를 놓고 양국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중국시장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한국차의 중국 점유율은 올해 4%까지 급감했다. 지난 2014년 9%까지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아래로 추락한 것이다.

특히 현장에서 공장을 가동 중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실적 감소가 뚜렷하다. 현대차의 경우 북경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의 판매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63.9% 줄었고 기아차도 중국공장 판매량이 같은 기간 57.8% 감소했다.

이처럼 한국차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일본차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G2에서의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일본의 올해 미국시장 점유율은 5월 기준 38.7%까지 확대돼 미국업체에 이어 압도적인 2위에 올라 있다.

지난 달에도 일본 빅3 업체(도요타·혼다·닛산) 시장점유율은 33%를 기록해 44.7%의 미국 빅3 업체(GM, 포드, 피아트 크라이슬러) 와의 간격을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일본차의 올해 미국 내 점유율이 역대 최고 수준인 40%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차의 비중이 줄어든 중국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는 중이다.

일본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17.4%로 미국을 따돌리고 독일과의 격차를 조금씩 좁히고 있다. 지난 2011년 센카쿠 열도 분쟁 이후 15%대까지 감소했지만 올 들어 사드 갈등으로 한국차의 시장점유율이 3%포인트 이상 줄어든 데 따른 수혜를 본 것이다.

유럽시장 역시 미국차를 처음으로 제치는 등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EU 기준 일본차의 올해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2.3%포인트 늘어난 14.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3%를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특히 EU의 경우 일본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타결시 일본차의 시장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협정이 체결되면 EU는 일본산(産) 자동차에 부과하던 관세를 7년 안에 단계적으로 철폐해야 하는 만큼 유럽 내 일본차 입지는 지금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수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자동차시장에서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여기에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모두 갖춘 일본차의 공세가 심해질 경우 한국차들의 침체기는 상당기간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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