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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LH사장, 양수겸장 경영 행보···건설업계 새바람 일으키나

박상우 LH사장, 양수겸장 경영 행보···건설업계 새바람 일으키나

등록 2017.02.28 08:49

수정 2017.02.28 11:00

김성배

  기자

창조경제밸리 등 스케일 큰 행보는 물론콜센터 등 고객 접점 찾는 탈권위경영 눈길담당 실무직원들과도 격의없는 토론 즐겨상향식 경영 리더십 발휘···업계변화 단초되나

박상우 LH 사장(사진제공=LH)박상우 LH 사장(사진제공=LH)

박상우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의 양수겸장 경영 행보가 세간의 눈길을 끈다. 국토교통부 출신의 국토·주택·건축·도시분야 전문가로 국내 최대 사업 규모 공기업인 LH사장 답게 선이 굵은 행보를 선보이는가 하면 틀에 박힌 연설문 대신 즉흥 멘트로 임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거나, 담당 실무직원들과도 격의 없이 토론하면서 소탈하고 친근한 탈권위적 CEO의 이미지로도 다가서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엔 LH에서 고객과 맞닿는 소소하고 가장 낮은 곳이라고 할만한 LH콜센터까지 직접 찾는 등 고객 눈높이 경영에 나서 기존 LH사장과는 차별화한 고객 마음을 움직이는 새 리더십으로 관가와 건설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28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LH 수장 자리에 오른 박상우 사장이 최근 챙기고 있는 현안이나 직접 찾은 현장을 보면 대부분 국토부 등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대규모 정책사업지이거나 거점지역이다. 국내 최대 자산규모 공기업인 LH를 이끄는 그가 행복주택이나 뉴스테이 등 국가 핵심 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보니 창조경제밸리를 비롯해 지역 첨단 산단, 스마트시티 등 선이 굵은 사업지를 직접 발로뛰며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취임 이후는 물론 올해 그의 행보를 봐도 이를 방증한다. 가장 대표적인 게 지난달 8일 판교 창조경제밸리 현장점검행보다. 그는 이날 사업현황에 대해 보고받은 뒤, 조성공사·건축공사 현장 곳곳을 직접 살피며 공사 진행현황과 사업추진일정 등을 점검했다.

판교창조경제밸리는 1조5000억원이 투입돼 판교테크노벨리 인근 한국도로공사가 이전해 나간 부지와 개발제한구역 등 43만㎡에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조성된다. 특히 지난 4일 강호인 국토부 장관이 2017년 국토부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판교 창조경제밸리 조성사업의 모델을 경제살리기 방안으로 서두에 소개할 정도로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정부핵심 주거정책인 행복주택에도 그가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4일 열린 행복주택 서울 가좌지구 입주식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앞에서 직접 경과보고를 하는 등 주택·건설업계 거물다운 행보를 보인 것이다. 기존 통합 1대 사장이었던 이지송 사장이나 2대 사장인 이재영 사장와 닮은 꼴로 스케일 굵은 리더십을 선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사업 계획에서도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올 LH사업 투자계획이 4년만에 최대수준을 기록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가 그것이다. 실제 LH에 따르면 LH는 지난 21일 LH이사회를 열고, 토지취득․개발, 주택건설 및 주거복지사업 등에 총 17조5000억원 규모의 2017년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조2000억원 늘어난 규모이며, 지난 4년간 투자계획 중 최대 규모다.

반면 박 사장은 고객접점을 직접 찾거나 직원들과 토론하는 등 몸을 낮추고 고객들을 두루 살피는 일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는 LH 신년 목표인‘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기 위해 변화를 선도하는 공기업’을 실현하기 위한 박 사장 특유의 행보라는 분석이 많다. 무엇보다 이런 행보는 정부나 국회 응대 업무를 비롯해 상향식 경영방식을 지향했던 기존 이지송 사장이나 이재영 사장 등의 경영방식과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대표적인 행보가 지난해 LH 콜센터를 방문이다. LH 콜센터는 고객들과 직접 맞닿드리는 접점으로 그는 이날 콜센터를 찾아 꽤나 긴 시간동안 직원들의 전화 응대를 가까이 서서 지켜보는 등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간부들이나 사장들이 자주 찾지 않는 콜센터라는 한지에 들러 고충을 듣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주택 하자나 입주민 불편 해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그는 지난달 16일 수원호매실 B-8블록(20단지)아파트에서 입주자 사전방문행사를 통해 입주자의 안전과 생활불편하자를 직접 챙겼다. 박상우 사장은 취임 초부터 ‘고객이 불편하면 하자다’라는 경영방침을 대내외에 천명한 바 있을 정도로 입주민 불편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이날 CCTV 설치 등을 통한 범죄 예방환경이 적절하게 조성됐는지 여부릴 비롯해 미끄러짐․추락․낙상 등 생활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나 화재의 우려가 없는지 등 아파트 단지 내 안전상황도 직접 점검했다. 박상우 사장 자신이 LH아파트(옛 주공아파트)에 살고 있을 정도로 LH아파트에 애착이 강해 자사 브랜드의 강한 자부심을 스스로의 행보로 표현하고 있다. 직원들과 격의 없는 토론하는 등 상향식 경영 방식도 LH 임직원들에게 새 바람을 불어놓고 있다. 취임 당시 소통하는 기업문화가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던 박 사장은 실제 취임 후 모든 지역본부와 사업본부를 방문해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진행했고, 올해도 전국 13개 본부를 순회하면서 신년보고를 진행했다. 특히 간부 직원만 참석해 보고하고 지시받는 업무보고 관행에서 벗어나 실무 직원도 참여해 상호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올해 시무식사도 기존 틀에 박힌 준비된 연설문을 읽지 않고, 즉흥적으로 멘트를 이어나가 임직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보니 그의 고객을 지향하고 몸을 낮추는 등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십이 기존 "나를 따르라"식의 건설업계 경영방식에 변화의 바람으로 불기 시작할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런 차별화된 리더십이 국토 정책에서의 새로운 변화 등 향후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관가와 업계에서 전망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공기업인 LH사장이라면 선이 굵으면서도 국민들과 고객들에게 다가가는 리더십이 중요하다. 박 사장의 탈권위적이고 스마트한 경영행보가 유독 관심을 끄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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