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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LH사장, 연초부터 정중동 행보 ‘눈에 띄네’

박상우 LH사장, 연초부터 정중동 행보 ‘눈에 띄네’

등록 2017.01.13 08:20

수정 2017.01.13 10:14

김성배

  기자

혼란정국 신년사도 생략하고 현장으로말보다는 현장에서 발로 말하겠다 분석 행복주택·스마트시티 등 국토부 정책 주도내부보고도 앞당겨···경제살리기 활약기대

박상우 LH(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이 지난 5일 서울시 구로구 오류동 행복주택 현장을 찾아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사진제공=LH)박상우 LH(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이 지난 5일 서울시 구로구 오류동 행복주택 현장을 찾아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사진제공=LH)

박상우 LH(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의 정중동(靜中動) 행보가 비상한 관심을 끈다. 역대 LH 사장들이 매년 발표하는 신년사를 생략하는 등 조용한 행보를 걸으면서도 연초부터 행복주택을 비롯해 판교창조경제밸리 현장점검 등 전국 주요 사업지를 직접 발로 뛰면서 진두지휘하는 등 현장 경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행복주택 뉴스테이 스마트시티 등 정부(국토교통부) 핵심 정책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국토·건설·주택 전문가인 그가 정부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3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유년 새해가 밝았지만 박상우 사장는 시무식사나 신년사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거나 언론에 공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진주 본사에서 직원들이 모인 가운데 시무식에서 올해 전략 등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언론 보도자료 등을 통해 외부에 알리지 않은 것이다. 이는 LH통합 초대 이지송 사장이나 2대 이재영 사장이 매년 초 신년사나 시무식사를 언론들에 발표하던 점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그가 국내 최대규모(자산기준) 공기업을 이끄는 수장(首長)인 만큼 최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등 혼란스런 국내 정국 상황을 감안한 보폭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정유년 조용하고 차분한 시작은 말보다는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면서 가장 선봉에 서서 LH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얘기다.

무엇보다 그가 국토부 등 국가 정책사업을 사실상 실행하는 LH의 수장으로 있는 만큼 정책 수행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지가 눈에 띈다. 실제 이번 정부 대표적 주택 브랜드인 행복주택은 물론이고 중산층을 위한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를 비롯해 판교창조경제밸리 등 도시첨단산단사업, 스마트시티 등 국가 정책사업 대부분을 박상우 사장이 이끄는 LH가 주도하고 있거나 전방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박 사장이 최근 챙기고 있는 현안이나 직접 찾은 현장을 보면 대부분 국토부 등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정책사업이거나 거점지역이다. 가장 대표적인 게 지난 8일 판교 창조경제밸리 현장점검 행보다. 그는 이날 사업현황에 대해 보고받은 뒤, 조성공사·건축공사 현장 곳곳을 직접 살피며 공사 진행현황과 사업추진일정 등을 점검했다.

판교창조경제밸리는 1조5000억원이 투입돼 판교테크노벨리 인근 한국도로공사가 이전해 나간 부지와 개발제한구역 등 43만㎡에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조성된다. 특히 지난 4일 강호인 국토부 장관이 2017년 국토부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판교 창조경제밸리 조성사업의 모델을 경제살리기 방안으로 서두에 소개할 정도로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기도 해 박 사장의 행보가 더욱 돋보인다.

정부핵심 주거정책인 행복주택에도 그는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박 사장은 서울 구로구오류동 행복주택 현장을 찾아 건축현장과 모델하우스를 직접 살피는 등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새해 첫 현장으로 행복주택 사업지를 선정한 것이다. 행복주택 뉴스테이 등 정부의 핵심 주택사업에 대해 LH가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현장 행보로 표현한 셈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 그는 이들 사업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후보지를 발굴하는 한편 행복주택리츠 등 새로 도입된 방식을 적용하면서 부채증가없이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스마트시티도 그가 앞장서서 챙기고 있는 사업중 하나다. 실제 LH가 역점을 두고 있는 K-스마트시티 수출 1호인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프로젝트는 지난해 10월 마스터플랜 수립 및 실시설계용역 입찰을 재공고하면서 사업이 재개됐다. 이는 분당신도시의 3배 규모인 64.4㎞에 2만5000∼4만가구를 짓는 대형 사업이다.

내부 경영행보에도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실제 LH 신년보고를 현장밀착형으로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서울 경기 등 전국 13개 본부를 박 사장이 직접 순회하면서 실시하고 있다. 올해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 상황에서 공공기관으로서 중심을 잡는다는 의미와 박 사장의 의지를 가미해 예년보다 앞당겨 보고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LH 신년 목표인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기 위해 변화를 선도하는 공기업’을 실현하기 위한 박 사장의 정중동 경영 행보에 대한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기획재정부 출신 강호인 국토부 장관 등 최근 국토부가 힘이 빠지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는 가운데 박 사장의 행보가 더 의미있어 보인다. 국토부 출신으로 건설, 부동산 전문가인 그가 사실상 정부정책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경제살리기 등 향후 박 사장의 행보에도 업계와 관가가 크게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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