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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성공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과제

연임 성공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과제

등록 2017.01.26 15:25

강길홍

  기자

지난해 취임 후 최대 실적 달성두 번째 임기 포스코 재건 계속구조조정 성공적 추진 과제도

권오준 포스코 회장.권오준 포스코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지만 앞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현재 진행형인 ‘위대한 포스코’ 재건 작업을 완수해야 하고 취임 초부터 추진했던 구조조정 작업도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의혹이 아직까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특검의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로부터 권 회장이 차기 CEO후보로 적합하다는 자격심사 검토 결과를 보고 받았다.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권 회장은 지난달 9일 이사회에서 연임 의사를 밝혔고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된 후추위가 그동안 강도 높은 심사를 진행했다.

후추위는 권회장이 취임 이후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체질을 개선하고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및 수익성 개선에도 성과가 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권회장 취임 직전인 2013년 2조2000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말 2조 6000억으로 1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3%에서 10.8%로 늘어 두 자리 수를 회복했다.

당초 권 회장은 경영 성과만 놓고 봤을 때는 연임이 유력했지만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연루되며 연임 전망이 어두워졌다.

이에 대해 후추위는 권 회장의 해명과 함께 대내외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각종 의혹들이 근거가 없거나 회장직 수행에 결격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대한 외부 법률 전문가 자문 절차도 거쳤다.

권 회장은 오는 3월10일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를 거쳐 회장으로 재선임되면 본격적으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포스코에서 ‘시즌 2’를 맞게 된 권 회장이지만 앞으로 보다 많은 숙제들을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않은 계열사 및 자산 구조조정을 서둘러 마쳐야 한다. 권 회장은 2014년 이후 현재까지 구조조정 목표 149건 중 126건을 완료했다. 이에 따른 재무개선 효과는 5조8000억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한 결과 포스코의 재무건전성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포스코는 지난 3년간 순차입금을 7조1000억원 줄임으로써 연결기준 부채비율을 74.0%로 낮췄다. 포스코 별도 부채비율은 17.4%로 창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따라서 당초 목표로 삼았던 구조조정 목표 149건 가운데 남은 23건도 서둘러 마무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은 남은 목표를 올해 안에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래를 대비한 추가적인 구조개편을 시행할 가능성도 있다.

권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매출이 줄어든 점은 고민거리다. 따라서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대비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권 회장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했던 고부가가치 제품인 WP(월드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지난해 WP 제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326만3000톤이 늘어난 1597만3000톤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판매를 달성했다. 이로써 포스코의 WP 제품 판매 비중은 47.3%가 됐다. 포스코 고유의 기술인 WP 제품 판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도 권 회장의 중요한 임무다.

이와 함께 권 회장에게는 향후 자신의 뒤를 이을 차기 후계자를 육성해야 하는 과제도 주어졌다. 후추위도 권 회장에게 후계자 육성 및 경영자 훈련 프로세스 활성화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으로 특검의 최순실 게이트 수사 결과는 최대 난관이 될 가능성도 있다. 권 회장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특검의 칼날이 포스코를 겨누고 있는 만큼 일단 수사 상황을 기다려 봐야 한다.

만에 하나 특검 수사에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권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회장 재선임이 거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만큼 권 회장도 당분간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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