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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내는 재계 지배구조 개편···후속 주자는?

속도내는 재계 지배구조 개편···후속 주자는?

등록 2016.11.29 13:32

수정 2016.11.29 13:49

장가람

  기자

삼성, 지주사 전환 검토식품업체, 지주사 설립 러시롯데, 현대 등도 잠재적 후보

삼성그룹이 29일 이사회를 열어 주주가치 제고 방안의 목적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매일유업과 오리온 등이 지주사 전환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 삼성의 지주사 전환 검토를 계기로 승계 문제를 겪는 다른 기업도 지주전환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인다.

삼성은 이날 올해와 내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할 것과 내년 1분기부터 분기별 배당 시행 등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는 배당 외에도 글로벌 기업 출신 사외이상 1명 이상 추천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 신설, 지주회사 전환 검토 등이 담겼다.

단 삼성 측은 “현재로선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 여부만 검토, 중립적 입장에서 지주사 전환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검토는 하지만 현재로썬 다른 합병을 고려치는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시장에서 그간 예측하던 삼성전자 인적 분할 후 삼성물산과의 합병說에는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곧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으로 줄곧 예상해왔다. 이재용 부회장 체체의 경영체계 구축이 필요한 탓이다. 몇 전부터 지속해서 불거진 이야기였지만 최근 힘을 얻은 건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이 자사주 활용을 제한하는 법안인 ‘경제민주화법’을 발의한 탓이다.

후계들의 안정적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 지분율을 높여야 하는 공통적 고민을 가진 재계에서, 자사주 활용을 막는 경제민주화법안은 승계구도에 걸림돌이다. 아울러 정치권에서 순환출자 강화 불가와 기존 순환출자도 일정기한 내 해소할 것을 요구한 점도 지주사 전환 속도를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순환출자고리로 경영권 유지 및 지배력 강화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지주사 전환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행까지 지주회사는 지주사 전환에 앞서 자사주를 적극 확보, 인적분할 방식으로 자회사를 설립했다. 지주회사는 자사주를 보유하고 또 자사주에 대한 자회사 신주를 배정받아 자회사 지분요건을 충족해왔다. 주식 매입 자금의 부담 없이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

만약 이 법안 발의돼 국회에서 통과되면 회사들 입장에선 자사주를 활용할 수 없어지기 때문에 법안 통과되지 전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이미 올해엔 샘표식품, 일동제약, 크라운제과, 경동도시가스, 매일유업, 오리온 등의 회사들이 이사회를 통해 지주사 전환을 결의한 상태다.

미래에셋대우 정대로 연구원은 “지주회사 전환 잠재적 후보로 지배력 강화가 필요한 현대차, 롯데, 동부, 현대그룹 등과 경영권 승계가 필요한 신세계, 대림, 효성그룹 등을 지주사 전환 잠재적 후보”로 내세웠다.

현대차의 경우 순환출자 해소에 관한 법률 통과 때 순환출자 해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는 “각 순화출자 고리에서 지분가액이 가장 낮은 현대 모비스로의 출자 지분을 해소하는 것이 합리적이나 그룹경영권 유지 중요성 및 규모 때문에 외부로나 내부로의 처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순환출자와 지배력 강화 목적의 지배구조 개편이 진행될 경우 대안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롯데도 순환출자 해소 및 지주사 전환, 호텔롯데 상장 등의 지배구조 개편을 약속했기에, 시장에서 검찰 수사 등의 현재 사태가 일단락되면 다시 개편에 나설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이어 그는 “다각화된 사업구조로 되어 있는 우리나라 기업집단에 있어 특정 사업을 중심으로 핵심 역량을 집중시키는 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은 상당히 높다”며 “따라서 각 국내 각 그룹들은 사업 전문화, 지배구조 개선 등을 목적으로 내세우며 기업 구조조정의 수단인 분할과 합병의 선택을 통해 적정한 기업규모의 도출 및 사업부별 효율화를 추구하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연구원은 “이러한 움직임은 2017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며,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 그룹 이하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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