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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삼성전자 하만 인수에 호평 일색···시장은 ‘글쎄’

증권사, 삼성전자 하만 인수에 호평 일색···시장은 ‘글쎄’

등록 2016.11.16 17:17

이승재

  기자

하만 인수 발표 이후 주가 출렁증권사 24곳 평균 목표가 196만원획일화된 증권사 리포트에 대한 지적

‘신의 한 수’, 삼성전자의 미국 오디오 전문그룹 하만 인수에 대해 국내 한 증권사가 내린 평가다. 다른 증권사들 역시 이번 인수합병(M&A)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앞다퉈 내놨지만 당일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에서만 113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올해의 경우 브렉시트, 미국 대통령 선거 등 굵직굵직한 이슈가 있었지만 이를 바로 예견한 리포트는 드물었기에 더욱 아쉬운 상황이다. 물론 미래를 정확히 내다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다양성 측면에서 한계를 보이는 것은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대한 리포트를 내놓은 증권사 24곳의 평균 목표주가는 지난 15일 기준 약 196만2000원이다. 전일 종가인 153만9000원과 비교했을 때 42만원(27.4%)가량 차이가 난다.

가장 높은 목표가는 유안타증권이 제시한 220만원이고 유진투자증권(210만원), 대신증권(208만원), 메리츠종금증권(207만원)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최저 목표가는 HMC투자증권의 183만원이다.

이번 인수합병 이슈로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상향 조정한 리포트는 없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인수합병 관련 내용을 발표한 다음날 총 9곳의 증권사에서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추정한 리포트를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통해 미국 기업인 하만을 8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하만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점유율 1위 업체로 향후 전장 사업을 확대에 힘을 더하겠다는 것이 이번 인수합병의 골자다. 이에 대한 증권사들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우선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만의 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 및 오디오, 스피커 튜닝 부문의 높은 기술 수준을 고려할 때 전장사업 확대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스피커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며 “향후 음성인식 기술을 자동차까지 확대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삼성전자의 인포테인먼트 시장 1위 진입을 예상한다”며 “향후 자율주행 등 추가로 전장 사업에 진입할 경우 전장의 양대 축인 안전과 편의 기술 사업을 완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강점을 보유한 영역에서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삼성전자의 전장부품 사업부에 대한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이번 인수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증권사의 긍정적인 평가에도 15일 삼성전자의 종가는 전일 대비 0.90% 하락한 15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의 순매도 금액은 1136억원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9조원 규모의 큰 인수합병임에도 리스크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견해도 존재한다. 투자자 입장에서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제한적이다. 대표적인 정보 제공처인 증권사의 시각이 너무 획일화돼있어 자칫 판단을 흐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애널리스트가 회사에 대해 쓴소리를 하기 어려운 현재의 업계 상황과 연관이 깊다. 실제로 한 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한 애널리스트가 해당 회사로부터 기업 탐방 금지와 정보 제공 금지를 통보받았던 것은 유명한 사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을 완벽하게 전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며 “설사 기업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했다 쳐도 ‘매도’ 리포트를 내놓은 애널리스트는 상대 회사로부터 왕따 비슷한 취급을 당하게 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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