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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경영 정상화? “이재현 회장 복귀가 답이다”

CJ 경영 정상화? “이재현 회장 복귀가 답이다”

등록 2016.11.07 14:50

수정 2016.11.07 15:27

이지영

  기자

잇단 악재로 경영위기 맞은 CJ···오너복귀 절실‘최순실 불똥’에 계열사까지···시가총액 5조 증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를 서둘러야 한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이 회장은 신병 치료에 집중한 뒤 이르면 내년 초 경영복귀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잇단 악재와 의혹으로 CJ는 한시 빠른 오너 복귀가 절실해졌다. 지난달부터 계열사들의 각종 악재가 연이어 터지더니 최근엔 청와대의 인사개입 논란과 특혜 의혹이 줄줄이 제기됐다.

여기에 이 회장의 며느리가 결혼 7개월만에 사망하는 비보까지 전해지며 CJ그룹으로선 좋지 않은 일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예상치 못했던 악재들로 CJ그룹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은 올해 5조이상 증발했다. 재계 서열 13위인 CJ그룹의 항로가 안갯속으로 내몰리는 모양새다.

◇ 계열사 악재에 ‘최순실 불똥’까지···바람잘날 없는 CJ=‘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확산되면서 CJ그룹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침울한 상황이다

CJ그룹은 차세대 한류 프로젝트인 K컬처밸리 프로젝트에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측근 차은택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K컬처밸리는 CJ E&M이 지난해 12월 수주한 사업으로 오는 2017년까지 1조4000억원을 투자해 한류를 주제로 공연장·쇼핑몰·숙박시설 등을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하지만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정국을 뒤흔들면서 차씨가 K컬처밸리 사업자 선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관할 의회에 통보 없이 갑자기 사업자가 선정되고 CJ E&M이 외국인 투자 기업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는데도 연 1%의 임대료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받았다는 점에서 특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CJ그룹 오너가 퇴진을 강권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재현 회장·이미경 부회장 남매의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은 2013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내려 놓으라는 압력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2013년 구속된 이 회장을 대신해 경영을 맡고 있던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이 당시 청와대로부터 퇴진을 압박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이후 손 회장은 7년 넘게 맡아온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에서 물러났으며, 이 부회장은 이듬해 9월 건강상 이유를 들어 미국으로 건너갔다. 청와대로부터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CJ그룹이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나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주요계열사 CJ제일제당은 불공정 행위로 10억원의 과징금까지 부과받았다. 공정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영업기준과 위반 시 제재사항이 담긴 ‘정도영업기준’을 만든 뒤 대리점에 이를 지키라고 강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CJ헬로비전도 200억 원대 허위세금계산서를 발행한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CJ제일제당은 온라인 대리점을 상대로 가격인상을 요구하며 각서까지 받은 사실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서 드러났다.

총수 일가의 계속되는 우환도 CJ그룹의 경영 정상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에는 이 회장의 며느리인 이래나씨(22)가 미국 자택에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래나씨는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26)씨의 배우자로 지난 4월 결혼 후 7개월만에 돌연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이 회장이 구속된 지난해 8월에는 부친 이맹희 명예회장이 중국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모친 손복남 여사도 뇌경색으로 쓰러져 투병 중이다.

◇CJ그룹 시총 올 들어 20% 증발 = 잇단 악재에 CJ그룹주가도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 8월 이 회장이 특별사면으로 풀려났을 당시만해도 CJ그룹이 빠르게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컸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들이 발생하며 발목을 잡고 있다.

CJ그룹 계열 상장사 9곳의 지난4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0조5261억원으로 지난해 말(25조726억원) 대비 20.14%(5조1766억원) 감소했다.

15대 그룹의 올해 주가 성적표 중 가장 부진한 수익률이다.

CJ 계열사 9곳 중 CJ대한통운을 제외한 8곳의 시총이 모두 쪼그라들었다. 금융투자업계도 CJ의 리스크해소가 관건이라며 보수적으로 평가했다.

KB투자증권은 “중국과 관계악화 우려, 정치적 리스크 등은 대기업집단 중에서 CJ그룹에 가장 부정적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 아래 문화기업을 표방하는 CJ그룹의 수혜가 두드러졌기에 진상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분위기 다잡기 위해선 오너 복귀 절실 = 이 회장은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건강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그룹 주요 현안을 보고받는 등 경영도 적극적으로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만큼 조만간 미국으로 건너가 집중적으로 치료를 받고 돌아올 것이란 관측이다. 이 회장 역시 경영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잇따라 터지고 있는 그룹 악재가 이 회장이 아직 정상적인 경영복귀를 하지 않은데 따른 부작용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이 회장의 복귀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회장 경영공백 기간 동안 각종 M&A에서 잇단 고배를 마시면서 그룹 내 성장 동력이 떨어져 직원 사기의 저해 요소로 작용했다. 또 최순실 사태 이후 커지는 각종 의혹 역시 이 회장이 하루라도 빨리 복귀해 그룹을 추스리고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Cj그룹에 최근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오너 공백의 리스크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이 회장의 건강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만큼 경영 일선 복귀의 시점을 하루라도 빨리 앞당겨 그룹을 추스르고 경영 위기를 돌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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