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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경영 위해 ‘선택과 집중’ 강조하는 재계

[창간기획]혁신경영 위해 ‘선택과 집중’ 강조하는 재계

등록 2016.10.25 08:20

이선율

  기자

한국은 몇시인가: 4차 산업혁명시대 백년대계 선택기로-궁지에 몰린 재계잘하는 사업부터 잘 챙겨야 혁신도 가능안정적 기반 창출 후 투자로 미래 도전주력 사업-미래 사업 시너지 효과 기대

지난 5일(현지시각)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열린 ‘LG화학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 행사장에서 구본무 LG회장(우측에서 2번째), 마테우쉬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부총리(우측에서 첫번째) 등이 전시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지난 5일(현지시각)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열린 ‘LG화학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 행사장에서 구본무 LG회장(우측에서 2번째), 마테우쉬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부총리(우측에서 첫번째) 등이 전시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비주력 사업을 접고 오랫동안 잘 해왔던 주력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 혁신의 기반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각 기업들은 기존 사업의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통합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것만이 미래 혁신을 위한 지름길이라는 판단 하에 이같은 전략을 펴고 있다.

재계 1위 삼성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금융, 바이오 등 핵심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등 앞선 분야는 세계 시장에서 더욱 입지를 굳히고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는 바이오, 전장부품 등 신수종 사업은 역량을 키워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변화에 대한 갈망이 큰 회사이기도 하다. 그룹 혁신을 위해 올해 초 삼성은 혁신, 신성장동력, 실용주의 등을 주된 키워드로 꼽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경영진은 앞날이 어떻게 펼쳐질 지 불확실한 미래에서 낭비를 줄이고 안전한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잘하고 있는 사업군을 적극 육성하는 한편 바이오와 자동차 전장사업과 같은 신성장사업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6조원 이상 주력사업 및 신수종 사업에 대한 투자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상반기에는 8조8000억원을 투자했고 하반기에는 반기 최대규모인 17조원 이상을 설비 증설 등에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하반기 투자는 3차원(3D)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대량 증설을 통해 이들 부품에서 경쟁 후발 업체들과 격차를 더욱 벌려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삼성은 2011년 생산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해 바이오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아직까지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진 않지만 오는 2020년까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로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재계 2위 현대자동차그룹은 고성능과 친환경차를 앞세워 시장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앞서 2014년 글로벌 판매 800만 대 돌파에 이어 올 4월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국·내외 누적 판매 1억 대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톱 수준의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했다.

혁신경영 위해 ‘선택과 집중’ 강조하는 재계 기사의 사진

현대차는 ‘품질’을 주된 성장 키워드로 삼아 그룹 입지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산업 구조적 변화의 시기’로 진단,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질적인 성장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7만대 정도 줄어든 813만대로 설정했다.

현대차는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공급을 확대하고 소형 SUV 판매 시장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하기 위해 자사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의 글로벌 시장 출시를 본격화하고 아이오닉 등 친환경차도 주요 시장에 본격 판매한다.

기아차는 올해 출시한 친환경 소형 SUV ‘니로’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친환경차 판매에 집중하고, 현대차는 BMW 개발 책임자 출신인 알트 비어만 부사장을 중심으로 고성능 브랜드 ‘N’의 양산화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또한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 8월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중동, 러시아, 중국 등 전 세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SK그룹은 배터리·제약·반도체 등 3가지 사업 부문에 연구 역량을 집중해 이를 바탕으로 혁신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그룹 간판 사업인 에너지와 정보통신, 반도체 분야의 성장에 주력하는 한편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제약 사업을 육성해 그룹 내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8월 사면 이후 경영에 복귀한 최태원 회장은 생존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임원들에게 연일 강조하며 구체화된 성과를 낼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최대 석유화학회사 시노펙과 우한 NCC 공장을 가동했고, 일본 JX에너지와는 울산에서 공장을 공동 운영한다. 또한 미래 성장동력인 전기차용 배터리를 기반으로 2020년 글로벌 시장 1위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특히 SK는 백신과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에 도전하는 등 제약·바이오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그룹도 전자와 화학을 주축으로 미래 그룹의 먹거리인 신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또한 “시장선도를 위해서는 변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임원들에게 연내 핵심과제를 수행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전자에서는 프리미엄 OLED TV와 초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 시리즈를 주축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진중이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상반기 'G5'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반기에는 V20 출시로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또한 전자는 태양광 모듈 투자를 지속하고 화학은 2차 전지 등에 투자 규모를 확대한다.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로 응용 가능성이 높은 POLED(플라스틱 OLED)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신성장사업으로 꼽히는 VC(자동차 부품)사업부문은 올해 3000억~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는 등 장기적 관점에서 R&D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바이오 사업의 경우 LG생명과학을 그룹 내 최우량 계열사인 LG화학에 흡수시켜 연간 5000억원대 투자금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등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지목해 역량을 키우고 있다.

이선율 기자 lsy0117@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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