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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신라, 삼성·현대 DNA 품은 ‘미래 면세점’ 선보인다

[3차 면세점 대전]HDC신라, 삼성·현대 DNA 품은 ‘미래 면세점’ 선보인다

등록 2016.10.06 17:34

수정 2016.10.06 18:42

정혜인

  기자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지난해 합작 후 단숨에 특허 획득올 입찰에는 협력관계 더 공고해져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타워 부지건물 자체가 예술품인 경쟁력 갖춰삼성의 IT기술 접목해 젊은 세대 겨냥관광객 유치 넘어 '면세산업' 지속에 방점

편집자주
서울 시내 면세점을 둘러싼 대기업간의 ‘3차 면세점 대전’이 두 달 여간의 본격적인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번 면세점 입찰에는 HDC신라면세점(삼성동 아이파크타워), 롯데면세점(잠실 월드타워), SK네트웍스(광진구 워커힐), 현대백화점그룹(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신세계디에프(강남 센트럴시티) 등 5개사가 참여, 3개의 특허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각사들은 후보지 선정, 관광객 유치와 인프라 구축, 지역 사회와의 상생, 국내 면세산업 발전 등 차별화 된 전략과 논리로 무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신규 특허 추가로 서울 시내 면세점이 13개까지 늘어나기 때문에 이번 입찰이 ‘사실상 마지막 특허’가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면세점 ‘막차’를 타고 승자가 될 기업은 어느 곳일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HDC신라면세점 제공사진=HDC신라면세점 제공

지난해 합작법인을 설립해 단숨에 신규 면세점을 획득한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다시 한 번 손을 잡고 특허 추가에 나섰다.

양사의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은 지난해 7월 신규 특허 입찰 당시 ‘삼성과 현대의 맞손’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부지와 개발 능력을 가진 현대산업개발과 면세점 노하우를 갖춘 호텔신라의 경쟁력은 좋은 평가를 받았고 그 결과 3.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신규 면세점을 거머쥐었다.

양사는 이번 면세점 특허 경쟁에서 더욱 공고해진 협력관계를 선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면세산업에 장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두 번째 면세점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면세점 자체가 하나의 작품으로=HDC신라면세점은 지난번 입찰과 마찬가지로 이번 입찰에서도 현대산업개발의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후보지로 내세웠다.

이 건물은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것으로 지난 2004년 준공됐다. 현대산업개발 본사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위치해 있었으나 입주사들이 이전하면서 현재 대부분이 공실로 남아있다.

아이파크타워의 가장 큰 차별점은 건물 자체가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경쟁사들이 면세점 후보지를 일반 쇼핑몰로 정한 것과 달리, 아이파크타워는 건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기 때문에 또 하나의 관광지가 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미국의 세계적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Daniel Libeskind, 1945~)’가 설계한 아이파크타워는 건물 외관이 혁신과 미래를 상징하는 선과 원으로 디자인돼 회사의 철학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탄젠트(tangent, 접선)’을 콘셉트로 하고 있으며 선은 기술을, 원은 현재의 세계를, 사각형은 인간을 함축하고 있다. 실제로 건축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이 건물을 방문할 정도로 건축적, 미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HDC신라면세점은 건물 디자인이 담고 있는 역동성과 미래지향적 가치를 반영해 한국 관광 산업의 새로운 미래 랜드마크를 만든다는 포부다.

면세점은 이 건물의 1층에서 6층까지, 약 1만3000㎡ 공간을 활용해 조성된다. 용산의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이 국산품 특화 매장으로 성공했다는 판단 하에, 이를 더욱 확대 적용해 국산 화장품(K-Cos), 가방(K-Bag), 문화(K-Culture), 음식(K-Food & Health)의 ‘4K-Product’ 면세점을 실현할 계획이다.

지난 3월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에서 열린 개장식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성장현 용산구청장의 축사를 들으며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지난 3월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에서 열린 개장식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성장현 용산구청장의 축사를 들으며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미래 지향적인 새로운 면세점=HDC신라면세점은 건물 외관뿐만 아니라 면세점에 들어서는 콘텐츠들도 ‘미래’에 방점을 뒀다.

지난해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관광객 유치와 지역 사회, 한국 관광산업 발전에 집중했다면, 두 번째 도전에서 제안하는 면세점은 국내 면세산업의 ‘지속성’까지 노린다는 것이다.

미래 한국 관광 산업의 주축이 될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세대)를 위해 20~30년 후에도 지속 가능한 면세 산업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이를 위해 호텔신라뿐만 아니라 삼성그룹의 IT 계열사들도 두 번째 면세점 사업에 힘을 보탠다. 이에 HDC신라면세점의 두 번째 면세점은 삼성의 IT기술을 총집합한 ‘IT융복합 체험형 면세점’으로 꾸며진다.

삼성전자는 5세대 통신을 활용한 융합현실(MR, Merged Reality) 기술을 선보인다. 국내 유통업계에서 이 기술을 접목한 것은 HDC신라면세점이 최초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삼성SDS의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와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빅데이터 활용) 기술도 선보인다.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이 자신의 간단한 취향을 입력하고 ‘MR 피팅룸’에 들어서면 인공지능이 가장 적합한 패션을 제안하는 것도 가능하다. 향후에는 관광 빅데이터를 활용해 관광객이 원하는 여행지와 맛집 코스까지도 안내해주게 된다.

건물 내부 역시 다양한 디지털 아트로 채워진다. 1층 면세점 로비에는 6m에 이르는 층고를 활용한 홀로그램 영상과 미디어월, 디지털 사이니지 등이 들어서 우리 역사와 자연경관, 한류 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미디어를 상영한다. 각 층에서는 매장별 콘셉트에 맞는 다양한 디지털존을 만나볼 수 있다.

◇신규 면세점 ‘경쟁력’ 입증=HDC신라면세점은 올해 초 새롭게 선보인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통해 이미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HDC신라면세점은 신규 면세점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평균 15~2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HDC신라면세점이 올 하반기 손익분기점(BEP) 달성은 물론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HDC신라면세점이 경쟁사보다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데에는 강력한 브랜드 유치 능력으로 분석된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4월부터 몽블랑, 지방시, 베르사체, 지미추 등 명품 브랜드 매장을 열었다. 이어 지난 5월에는 루이뷔통·디올·펜디·불가리 등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20여개 브랜드 유치에도 성공했다.

신규 면세점 중 ‘빅3(루이뷔통·에르메스·샤넬)’ 명품 브랜드를 유치한 것은 HDC신라면세점이 처음이다. 명품 브랜드가 입점하면 매출 상승과 영업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용산에서 이미 브랜드 유치 경쟁력을 보여준 만큼 아이파크타워에서도 저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양창훈, 이길한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는 “이번 사업 신청은 관광 산업의 질적 발전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두었다”며 “20~30년, 나아가 100년 후에도 끊임없는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면세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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