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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물나는 현대차 노조 ‘파업’

[데스크칼럼]신물나는 현대차 노조 ‘파업’

등록 2016.09.27 16:16

윤경현

  기자

신물나는 현대차 노조 ‘파업’ 기사의 사진

“신물난다”, “도대체 연봉을 얼마나 올리고 싶은 것인지”, “우리 같이 하루 벌어 하루 살기 위해 시장에 나와서 허드렛일 하는 사람들에게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지난 26일 밤. 퇴근 길에 들른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서 뉴스를 보던 상인이 기자에게 한 말이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찾아오는 현대차 노조가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귀족노조라는 오래된 인식에 최근 몇 년간 해마다 연봉인상을 위해 파업을 서슴지 않는 모습을 국민이 반길리 없다.

더욱이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조선업계의 대규모 인력조정, 여기에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리콜사태까지 한국경제를 암울하게 만드는 사건들이 연일 터지면서 맘이 불편한 국민들은 세계적인 자동차회사인 현대차 귀족 노조의 파업에 피로감이 쌓일 뿐이다.

현대차 상황도 좋지 않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끝난 후 내수판매가 급감하고 있고, 세계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 중이다. 여기에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자동차 회사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어려운 회사 상황에서 파업의 머리띠를 두른 이들. 현대차에 대한 애사심이 있는지 의구심이들 정도다. 발등에 불떨어진 이는 정몽구 회장과 고객과 접점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영업사원들 뿐이다.

판매의 어려움에도 최근 신형 i30 출시로 계약의 비중을 높이려는 찰나 파업으로 이어져 출고가 늦춰질까 걱정이다. 또한 파업으로 대외적인 이미지까지 나빠져 판매에 영향을 미칠까봐 전전긍긍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 노조는 추석 연휴에서 돌아온 후 파업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3일 연속 부분파업을 하더니 26일에는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차노조가 전면파업을 한 건 12년 만이라고 한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총 20차례 노조의 파업을 했는데 이로 인해 현대차는 11만4000대의 생산차질에 약 2조50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27일부터 30일까지 부분파업을 다시 시작하는 등 투쟁을 멈추지 않고 있다. 임금과 성과급을 더 올려주지 않으면 계속해서 생산차질로 회사에 피해를 입히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연초에 하향 조정한 연간 목표 달성, 3년 연속 800만대 판매 기록도 무산될 형국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제 파업 카드를 접고 회사와 새로운 미래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노조의 상대는 회사가 아닌 국내 시장을 야금야금 국내 자동차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다. 그들과의 경쟁력에서 앞선 이후에 회사 측과 치열한 복지정책 싸움을 진행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글로벌 톱 브랜드 반열에 오르기 위해 고삐를 당겨야할 때다. 파업 장기화 이어져 안방 시장까지 수입차에 내어주는 어이없는 일은 없어야겠다.

또한 현대차를 글로벌 기업으로 클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준 국민들의 마음을 되잡을 수 있도록 다시 초심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평균 연봉 1억원에 국내 최고 수준의 복지혜택을 누리는 현대차가 국민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은 이 뿐이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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