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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김영란법’에 표정 엇갈려···백화점 ‘침울’, 마트·식품업 ‘기대’

유통업계, ‘김영란법’에 표정 엇갈려···백화점 ‘침울’, 마트·식품업 ‘기대’

등록 2016.08.08 09:56

차재서

  기자

백화점, 명절 선물세트 중 5만원 이상이 대부분마트·식품업은 중저가 선물 비중 높아···판매확대 기대도

사진=이마트사진=이마트

부정청탁과 금품 수수를 금지하는 ‘김영란법’ 시행과 맞물려 유통업계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종에 따라 입장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에서는 선물세트의 가격 대부분이 5만원을 넘는 반면 마트나 편의점은 5만원 이하의 선물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식품업계도 저가 선물세트가 많아 오히려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매출 중 5만원 이상의 선물이 85%를 차지했으며 현대백화점 역시 올해 설과 지난 추석에 같은 가격대 선물의 매출 비중이 90%에 달했다.

이는 한우나 굴비로 이뤄지는 백화점 선물세트로는 5만원 미만의 구성을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따라서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백화점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영란법에서는 5만원 이상의 선물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할인마트나 편의점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이마트의 경우 올해 설 판매한 선물세트 중 87% 정도가 5만원 미만이었고 지난해 추석에는 약 89%였다.

씨유(CU)에서도 추석과 설에 선물로 올린 매출 중 70% 이상이 5만원 미만의 제품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편의점에서는 김영란법 시행 후 5만원 이하의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해당 가격대의 다양한 선물세트를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식품업계도 마찬가지다. 통조림과 가공식품으로 구성된 선물세트의 가격이 보통 5만원 미만이라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작년 추석 선물세트 중 5만원 이하 상품이 94.5%를 차지했고 대상도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중 5만원 이상인 제품은 1.5%에 지나지 않았다.

식품업계는 당장 올 추석부터 가공식품 선물세트의 판매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중저가 선물세트의 판매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선물 문화가 위축되면서 유통과 식품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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