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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에서 1위로···16년의 결실

[MK의 품질경영]꼴찌에서 1위로···16년의 결실

등록 2016.07.19 09:05

윤경현

  기자

2016 JD파워 신차 품질조사서기아차 1위, 현대차 3위 기적2000년엔 27위 최하위권 굴욕‘품질제일주의’16년만의 성과이젠 고급화로 새로운 승부수

꼴찌에서 1위로···16년의 결실 기사의 사진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최고수준의 현장품질 확보가 중요하다”

그룹 출범 이후 정몽구 회장이 강조해온 ‘품질 제일주의’ 원칙이 16년이 지난 현재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2000년 미국 제이디파워 ‘신차품질조사’에서 조사에서 37위로 하위권이던 기아차는 16년 만에 1위로 도약했다. 이토록 정 회장이 품질에 공을 들인 이유는 그 누구보다 소비자의 마음을 잘 헤아리기 때문이다.

그는 현대차그룹 출범 이전 전 현대모비스의 전신 현대정공과 현대자동차서비스를 통해 서비스부문을 설렵했다. 이러한 배경지식이 갖춘 정 회장의 입장에서는 항상 ‘품질’이 최우선으로 꼽게된 것. 직접 A/S 총괄으로 재직하면서 수많은 고객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그는 누구보다 품질에 대해서 만큼은 결벽증 환자와 비유될 정도다.

정몽구 회장은 2000년대 초반 ‘2010년 글로벌 톱 5’ 진입 목표를 세우고 공장장들을 불러 한 달에 한번씩 직접 품질회의를 주재했다. 불량품 개수를 100만개 제품당 3.4개로 줄이는 ‘6시그마 운동’을 진행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정몽구 회장의 행보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차로, 헬기로, 명절을 뒤로 한 채 비행기로 국내 공장으로 해외공장으로 제품의 밑바탕이 되는 제철소로 직접 찾아나서는 이유. 즉 그가 현장경영과 품질 경영이 회사의 명운이 걸린 부분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 자동차 후발 주자임에도 글로벌 톱 브랜드와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정 회장의 품질 경영 ‘신의 한수’로 통한다

최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발표한 ‘2016 신차품질조사(IQS)’에 따르면 33개 전체 브랜드 가운데 기아차가 83점으로 1위, 현대차가 92점으로 3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현대기아차의 라이벌로 꼽히는 일본차 토요타가 93점으로 4위, 렉서스가 96점, 닛산 101점, 혼다가 119점으로 일찌감치 앞질렀다. 1987년 시작된 제이디파워의 신차품질조사 30년 역사에서 일반 브랜드로서 전체 1위를 차지한 것은 1989년 토요타에 이어 기아차가 두 번째다. 정몽구 회장이 강조한 품질경영이 올해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JD파워에서 IQS는 출시 90일 이내의 신차 100대를 대상으로 품질결함 건수를 지수화한 것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좋은 품질이다. 기아차 쏘울과 스포티지는 각각 72점과 85점을 기록하며 소형 다목적차량과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서 최고 품질의 모델로 선정됐다. 쏘렌토와 포르테(한국명 K-3)와 리오(한국명 프라이드)도 각각의 동종 차량 급에서 '톱-3'에 올라 뛰어난 품질력을 입증했다.

현대차 또한 작년보다 3점 낮춰 포르쉐에 이어 전체 브랜드 순위 3위(92점), 비 프리미엄 브랜드 순위 2위를 차지했다. 특히 현대 액센트(한국명 베르나)와 아제라(한국명 그랜저)는 각각 소형차, 대형차 분야에서 최고 품질 모델로 꼽혔다.

소형 SUV 투싼(2위), 벨로스터(콤팩트 스포츠차량 3위),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콤팩트 차량 3위), 제네시스(중형 프리미엄 차량 3위) 등 현대차 6개 모델이 부문별 상위 3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정 회장의 ‘품질 안정화’를 넘어 ‘고급화’로 시선을 돌렸다. 대중적인 제품에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고급브랜드 론칭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현대차그룹 차세대 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인 ‘제네시스’가 대표적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기술력을 총 집약해 혹독한 성능평가와 최고의 품질관리가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성공할 수 없는 시장이다. 신형 제네시스(DH)는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 브랜드이미지를 높이는 동시에 현대차를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는 정 회장의 강한 의지가 담긴 모델로 꼽힌다.

실제 신형 제네시스를 개발하기 위해 4년간 5000억원을 쏟아 부은 것. 고급자동차의 대명사인 유럽시장에서 유럽 명차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다. 특히 신형 제네시스의 주행 성능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과 정면 승부를 하고 싶어서다.

현대차의 승용차로는 처음 4륜구동(AWD) 시스템이 적용했음은 물론 강성이 높은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을 51%까지 끌어올렸다. 정 회장 또한 신형 제네시스가 출시되기 전에 제네시스에 들어갈 강판을 포함한 차량 품질 관리를 직접 확인할 만큼 이 차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제네시스는 국내 자동차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순항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과 함께 선보인 첫 번째 주자 EQ900의 성공과 연이어 G80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수입차로 대표되던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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