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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의 품질경영, 미국을 제패하다

정몽구의 품질경영, 미국을 제패하다

등록 2016.06.24 10:07

강길홍

  기자

JD파워 신차품질조사서 기아차 1위·현대차 3위정 회장, 그룹 출범 뒤 ‘품질 제일주의’ 내세워R&D·생산 조직의 상위 부서에 품질본부 신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품질경영’이 마침내 미국을 제패했다.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진행된 신차품질조사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한 것.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2016 신차품질조사(IQS)’에서 33개 전체브랜드 가운데 기아차가 1위(83점), 현대차가 3위(92점)에 올랐다.

기아차는 2013년부터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켜온 포르쉐를 제치며 한국 자동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전체브랜드 1위를 달성했다.

또한 기아차는 1987년 시작된 JD파워의 신차품질조사 30년 역사 중 1989년 토요타가 1위를 기록한 이후 두 번째이자 27년만에 처음으로 일반브랜드로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21개 일반브랜드 중에서도 토요타·쉐보레·폭스바겐 등을 제치고 나란히 1,2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현대기아차는 총 25개의 차급별 평가에서도 4개 차종이 ‘최우수 품질상’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총 11개 차종이 수상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는 2000년 그룹 출범 당시 JD파워 신차품질조사에서 현대차가 전체브랜드 34위, 기아차가 37위에 불과했다.

이후 꾸준히 순위가 상승하며 올해 1위를 차지하기에 이르게 된 비결은 정 회장의 품질경영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2000년 현대기아차 그룹 출범 이후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품질경영을 강조해왔고 이는 현대기아차가 품질 면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원동력이 됐다.

정몽구 회장은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이 믿고 탈 수 있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이며 그 기본이 바로 품질”이라는 ‘품질 제일주의’ 원칙을 바탕으로 임직원들에게 품질에 대한 중요성을 항상 강조했다.

정 회장의 품질경영에 대한 신념은 1970년 자동차 수리를 책임지는 현대자동차 서울사업소 소장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정 회장은 정비사와 함께 생활하며 직접 자동차 정비·수리를 하게 됐고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 때문에 1998년 JD파워 조사에서 현대차가 꼴찌를 기록한 것이 정 회장에게는 뼈아픈 일이었다.

이에 따라 2000년 그룹 출범 이후 연구·개발(R&D)과 생산 조직의 상위 부서에 품질본부를 신설하고 본격적으로 품질경영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특히 정 회장이 카니발을 서울 한남동 자택으로 몰고 가 직접 분해하고 문제를 살핀 일화는 정 회장의 품질경영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유명하다.

최근 정 회장은 ‘품질 안정화’를 넘어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품질 고급화’를 새로운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이 같은 품질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은 제네시스라는 고급 브랜드 런칭으로 이어지게 됐다.

이번 신차품질조사에서 2세대 제네시스(DH)는 중형 프리미엄 차급 ‘우수 품질상’을 수상했다. 내년 조사에서부터 별도 평가를 받게 될 제네시스 브랜드가 향후 지속적으로 우수한 품질평가를 획득하면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점점 높아지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존 차량 개발 기준보다 한층 더 강화된 ‘품질 표준’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현장에서 협력사와 함께 직접 품질을 검증하는 고유의 소통 및 협업 기반시설인 ‘품질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등 시장과 고객 중심의 품질향상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도 글로벌 5위의 자동차 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품질경영이라는 굳건한 뿌리가 밑바탕이 됐기 때문”이라며 “향후에도 최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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