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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빅3, 덩치 키워 외풍 견딘다

석유화학 빅3, 덩치 키워 외풍 견딘다

등록 2016.06.09 16:19

차재서

  기자

한화케미칼·롯데케미칼, 글로벌 업체 인수 ‘도전장’LG화학도 ‘팜한농’ 순항 中···다양한 기회 모색인수합병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가 ‘해답’

팜한농 종자사업부 육종연구센터 연구원. 사진=팜한농 제공팜한농 종자사업부 육종연구센터 연구원. 사진=팜한농 제공

LG화학·한화케미칼·롯데케미칼 등 국내 석유화학 빅3가 올해도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확장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공급과잉으로 전망이 불투명한 일부 품목의 약점을 보완함으로써 불황을 견뎌낼 기초체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미국 화학·건축자재 업체 액시올(Axiall) 측에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

액시올은 폴리염화비닐(PVC)과 염소·가성소다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지난해에는 약 4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미국 웨스트레이크로부터 적대적 M&A 위기에 내몰리자 협력관계를 이어온 롯데케미칼이 백기사를 자처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은 액시올 인수에 성공할 경우 사업영역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 북미 시장 공략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미국에서 에탄크래커 플랜트 건설을 비롯한 여러 합작 사업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인수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화케미칼도 자회사 한화첨단소재를 통해 사업확장에 나섰다. 미국 자동차 부품회사인 ‘콘티넨털 스트럭처럴 플라스틱스(CSP)’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이다.

CSP는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내 굵직한 완성차 업체에 제품을 공급 중이며 탄소섬유와 첨단 복합소재 등 자동차 경량화 부문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첨단소재는 1986년 관련 사업에 진출한 이래 자동차 경량복합소재에 주력해왔다. CSP를 발판으로 사업을 키우는 한편 기존 사업 역량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외부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CSP 인수전에는 독일 화학사 바스프와 일본 미쓰비시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의 LG하우시스도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과 독일·일본 기업간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업계 ‘맏형’ LG화학은 지난 4월 인수를 마무리한 ‘팜한농’을 통해 농화학 부문 성장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겸직한데 이어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는 등 사업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화학은 농화학 부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관련 사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외시장 개척과 R&D 투자, 추가 M&A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유화업계가 유가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만큼 인수합병을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가 위기 극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국내 유화업계는 지난해 저유가 기조 속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범용제품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영역을 넓힘으로써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또한 기존 사업 확대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보다 이미 사업성을 입증받은 회사를 인수하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며 리스크를 덜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화업계 내 변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업체는 뒤쳐질 수밖에 없다”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화학업체들의 인수합병 움직임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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