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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부품’ 왜 재계의 먹거리 됐나

‘車 부품’ 왜 재계의 먹거리 됐나

등록 2016.06.07 15:32

수정 2016.06.07 15:45

정백현

  기자

너도나도 “미래형 車 관련 사업 키우자”미래 수요 풍부하고 성장 가능성도 높아앞서가는 현대차·LG···삼성·SK 맹추격장기 투자 필요한 업종···미래 지켜봐야

미래 자동차 부품 사업이 재계 주요 기업의 공통적인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자동차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기업은 물론 자동차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비(非)자동차 기업들도 이 사업의 육성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현재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삼성, LG, SK 등 재계 빅4 그룹이 크고 작은 형태로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한화그룹도 미국의 자동차 소재 관련 계열사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관련 산업 역량 강화를 선언했다.

이 사업에서 가장 앞서가는 기업은 단연 현대차그룹이다. 자동차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는 기업답게 이미 2000년대 중반부터 자동차 반도체 사업이나 자율주행 자동차, 차내 전장부품 등 미래형 자동차 완제품이나 부품의 개발을 진행해 왔다.

특히 미래형 자동차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자율주행 자동차는 2000년대 후반부터 개발 성과가 윤곽을 드러내더니 최근에는 시험 주행에 성공하는 등 상용화 단계로 순항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18년까지 이 사업에 2조원을 추가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비(非)자동차 기업군 중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은 LG그룹이다. 2000년대 후반 이 사업에 진출했던 LG는 현재 배터리나 컴프레서, 모듈 등 차세대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 사업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서서히 내고 있다.

한때 자동차 생산에 나섰던 삼성그룹과 자동차 관련 제조 사업과 거리가 멀었던 SK그룹도 이들 기업을 맹렬히 뒤쫓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말 삼성전자 내에 전장사업부를 출범시키면서 해당 사업에 대한 사업성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아직 정확히 어떤 것을 어떻게 만들겠다는 세부 계획은 없지만 적어도 1~3년 내에 대략적인 투자와 개발의 밑그림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SK그룹은 부품보다는 소프트웨어 방면으로 미래형 자동차 사업에 관여하고 있다. SK는 별도의 전담 조직 없이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팩 제조는 물론 자동차용 메모리 반도체나 텔레매틱스 관련 사업에 계열사별로 참여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자동차 복합소재 사업 육성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화는 최근 미국의 자동차 복합소재 회사 ‘콘티넨털 스트럭처럴 플라스틱스(CSP)’에 인수의향서(LOI)를 냈다. CSP는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완성차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재계 최상위 기업들이 하나같이 자동차 부품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이 사업이 갖고 있는 미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래형 자동차의 수요가 매우 풍부하다. 특히나 미세먼지 유발 등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연기관 자동차에 대한 규제가 심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친환경 미래형 자동차는 향후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

더불어 고도로 발달된 IT 기술과 자동차 기술의 융합 사례가 많아지면서 산업 간 융합의 상용화 방안도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다는 점도 이들 사업에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는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미래형 자동차 부품 사업을 두고 국내 기업 간의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 다만 그 경쟁이 한 두 해 이내에 벌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해당 사업 관련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은 짧게는 7년, 길게는 15년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다”면서 “시장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앞으로 어떤 형태로 투자가 이뤄질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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