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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계 “‘피리 부는 사나이’ 표절,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공식입장)

만화계 “‘피리 부는 사나이’ 표절,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공식입장)

등록 2016.05.09 11:15

금아라

  기자

피리부는 사나이 포스터, 사진=tvN 제공피리부는 사나이 포스터, 사진=tvN 제공

종영한 tvN 드라마 '피리 부는 사나이' 표절 논란을 두고 만화계가 강경한 입장을 들고 나왔다.

최근 (사)우리만화연대, 한국만화스토리작가협회, 한국여성만화가협회, (사)대전만화연합, 전국시사만화협회는 "지난 3월 7일부터 4월 26일까지 tvN에 방송된 드라마 '피리 부는 사나이'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시행한 '2014년 창작스토리 기획 개발 공모' 응모작 고동동 작가의 '피리 부는 남자'를 도용한 것에 대해 분노한다"며 공식 보도자료를 냈다.

이들 단체는 "'피리 부는 사나이'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류용재 작가가 공모전 당시 한 차례의 면접과 총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하던 작품 심사과정에서 고동동 작가의 '피리 부는 남자'의 시나리오를 두 차례 심사했었던 심사위원이었던 사실은 두 작품 사이의 인과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두 작품의 유사성을 지적한 고동동 작가의 말을 빌어 제목이 지극히 유사한데다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동명의 동화를 테러범으로 재해석 한 작품이 그간 없었다는 점, 만화시나리오 '피리 부는 남자'는 지하철 가스 살포 게임과 피리 부는 남자라는 악역의 복수 컨셉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한 테마인데 드라마 '피리 부는 사나이'의 테마도 만화시나리오와 같다는 점을 예로 들면서 "작가가 줄기차게 고수해온 가스 살포 테마까지 가져다 쓴 것은 고동동 작가의 원안을 도용하지 않고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설정이라는 것이 만화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라고 밝혔다.

이어 "고동동 작가는 10여년 전부터 위의 공모전 출품을 포함하여 20여 차례 이상 시나리오를 수정하며 작품을 준비해 왔다. 그런데 심사위원이었던 드라마 작가가 작품의 중요한 설정과 테마 심지어 제목까지 가져다 쓴 것은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절도행위에 해당한다"며 규탄했다.

그리고 "우리 만화계는 그동안 표절을 넘어 아이디어 도용, 대사 도용 등 유무형의 피해를 숱하게 입어 왔다"며 "이번 류용재 작가의 '피리 부는 사나이'는 심사위원과 응모자의 관계, 제목, 설정, 테마, 전개, 전체 스토리 등 모든 영역에서 도용의 혐의를 피할 수 없다. 심지어 작가는 사건이 표면화되자 심사는 했지만 잘 기억이 안난다며 인터뷰 상에서 답을 회피하기도 했다"고 분개했다.

더불어 "저작자의 권리를 해치는 표절과 도용은 문화예술 산업 전체를 좀먹는 행위이며, 이는 곧 창작자의 창작 의지를 꺾게 되고, 작품의 질적 저하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이는 작가 개인의 권리 침해는 물론이고 가장 큰 피해는 독자에게 갈 수밖에 없음을 직시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드라마를 집필한 류용재 작가와 제작사 콘텐츠K, 방송사 tvN이 사과와 보상,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공모전을 시행하는 기관에서는 응모자들이 안심하고 공모전에 출품할 수 있도록 엄격한 관리 운영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며 "만약 시행되지 않을시 본 성명에 동참한 만화단체들은 법적, 제도적, 사회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적극 앞장 설 예정이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

<이하 만화계가 발표한 성명서>

우리는 지난 3월 7일부터 4월 26일까지 tvN에 방송된 드라마 <피리 부는 사나이>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시행한 <2014> 응모작 고동동 작가의 <피리부는 남자>를 도용한 것에 대해 분노한다.

<피리 부는 사나이>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류용재 작가가 공모전 당시 한 차례의 면접과 총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하던 작품 심사과정에서 고동동 작가의 <피리 부는 남자>의 시나리오를 두 차례 심사했었던 심사위원이었던 사실은 두 작품 사이의 인과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고동동 작가는 제목이 지극히 유사한데다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동명의 동화를 테러범으로 재해석 한 작품이 그간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만화시나리오 <피리 부는 남자>는 지하철 가스 살포 게임과 피리 부는 남자라는 악역의 복수 컨셉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한 테마인데 드라마 <피리 부는 사나이>의 테마도 만화시나리오와 같다. 작가가 줄기차게 고수해온 가스 살포 테마까지 가져다 쓴 것은 고동동 작가의 원안을 도용하지 않고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설정이라는 것이 만화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고동동 작가는 10여년 전부터 위의 공모전 출품을 포함하여 20여 차례 이상 시나리오를 수정하며 작품을 준비해 왔다. 그런데 심사위원이었던 드라마 작가가 작품의 중요한 설정과 테마 심지어 제목까지 가져다 쓴 것은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절도행위에 해당한다.

우리 만화계는 그동안 표절을 넘어 아이디어 도용, 대사 도용 등 유무형의 피해를 숱하게 입어 왔다. 이번 류용재 작가의 <피리 부는 사나이>는 심사위원과 응모자의 관계, 제목, 설정, 테마, 전개, 전체 스토리 등 모든 영역에서 도용의 혐의를 피할 수 없다. 심지어 작가는 사건이 표면화되자 심사는 했지만 잘 기억이 안난다며 인터뷰 상에서 답을 회피하기도 했다.

이제 누가 안심하고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나의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준비와 고민,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저작자의 권리를 해치는 표절과 도용은 문화예술 산업 전체를 좀먹는 행위이며, 이는 곧 창작자의 창작 의지를 꺾게 되고, 작품의 질적 저하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이는 작가 개인의 권리 침해는 물론이고 가장 큰 피해는 독자에게 갈 수밖에 없음을 직시하여야 한다”

이에 (사)우리만화연대, 한국만화스토리작가협회, 한국여성만화가협회, (사)대전만화연합, 전국시사만화협회는 드라마를 집필한 류용재 작가와 제작사 콘텐츠K, 방송사 tvN이 사과와 보상,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공모전을 시행하는 기관에서는 응모자들이 안심하고 공모전에 출품할 수 있도록 엄격한 관리 운영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만약 시행되지 않을시 본 성명에 동참한 만화단체들은 법적, 제도적, 사회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적극 앞장 설 예정이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금아라 기자 karatan5@

뉴스웨이 금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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