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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회사 살리기에 올인

조양호 회장, 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회사 살리기에 올인

등록 2016.05.03 14:28

정백현

  기자

“경영 정상화·올림픽 준비 병행 어렵다” 판단2014년 선임 당시도 경영 문제 들며 중책 固辭한진, 조 회장 거취 무관하게 올림픽 후원 지속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구조조정 과정을 밟고 있는 한진해운의 경영 정상화에 올인하기 위해 대외 직함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7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취임사를 하고 있는 조양호 회장. 사진=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구조조정 과정을 밟고 있는 한진해운의 경영 정상화에 올인하기 위해 대외 직함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7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취임사를 하고 있는 조양호 회장. 사진=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구조조정 과정을 밟고 있는 한진해운의 경영 정상화에 ‘올인’하기 위해 대외 직함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조 회장이 그룹 경영 현안 수습 등 개인적 사유로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3일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 2014년 7월 김진선 전 조직위원장의 사퇴 직후 조직위원장을 맡았으나 1년 9개월여 만에 물러나게 됐다. 조 회장의 급작스러운 사퇴로 평창동계올림픽의 준비는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 회장의 조직위원장 사임은 경영난에 빠진 한진해운 등 그룹 계열사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사가 벼랑 끝에 몰린 만큼 오너인 조 회장이 책임을 지고 회사를 살리기 위해 대외 활동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 회장은 지난 2014년 조직위원장 선임 당시에도 한진해운의 정상화와 한진그룹의 자구계획 조기 실천 등 그룹 안팎의 당면한 위기 대응을 이유로 조직위원장 선임을 한 차례 고사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의 강력한 러브콜 끝에 조직위원장 선임을 수락했다.

조 회장은 경영 환경의 급변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서울과 평창을 오가는 강행군을 펼치며 올림픽 준비에 총력을 다해왔다. 조 회장의 조직위원장 역임 기간 동안 강원도 내 경기장 건설이 차질없이 진행됐고 올해 초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의 테스트 이벤트도 성황리에 개최했다.

그러나 한진해운의 경영 사정이 좀처럼 나아지질 않았던 데다 해운업에 대한 정부의 구조조정 압박이 강해지면서 결국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조 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역임하며 올림픽 유치 활동에 적극 나섰다. 특히 평창의 유치가 확정된 2011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당시에는 직접 연단에 올라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당위성을 역설했다.

조 회장이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조직위원회에 파견됐던 한진그룹 일부 임원들도 원래의 자리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이 조직위원회와 약속한 올림픽 후원에 대해서는 조 회장의 거취 여부와 무관하게 지속될 예정이다.

조 회장이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기업인 출신 국제 스포츠 이벤트 조직위원장은 모두 대회 준비 과정에서 중도에 물러나는 역사를 되풀이하게 됐다.

기업인 출신으로 첫 국제 스포츠 이벤트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사람은 고 이동찬 전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으로 2002년 월드컵 조직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선임됐지만 2년여간 일한 뒤 물러났다.

조 회장의 뒤를 이을 후임 조직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아직 없다. 다만 60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회의 원활하고 빠른 준비를 위해 서울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의 전례처럼 정치인 출신 인사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동계 스포츠 경기 단체장을 맡고 있는 기업인이 후임 조직위원장을 맡을 확률도 있지만 현실 가능성은 높지 않다. 대한스키연맹 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은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이 역임하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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